'52개 MB품목'만 잡아도 물가제어 가능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8.04.01 14:51

물가상승 기여도 50% 육박-휘발유 기여도가 0.45%로 가장 커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3.9% 급등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가 집중 감시에 나선 52개 생활필수품은 물가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까.

물가상승 집중관리 품목 52개는 지난 주에 확정됐다. 따라서 정부 대책의 '약발'이 3월 소비자물가에는 거의 포함돼 있지는 않다.

다만 52개 생필품이 전체 물가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52개 생필품이 전체 물가상승에 차지한 기여도는 50%에 육박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 489개의 가중치를 1000이라고 놓고 봤을 때 52개 생필품의 기여도는 474.8에 달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한데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뜻하는 기여도는 52개 생필품 중에서도 휘발유가 0.45%로 가장 컸다. 경유가 0.31%로 2위를 차지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가장 심함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공공요금 중 도시가스의 기여도가 0.21%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전세금 0.15% △사립대 납임금 0.12% △자동차용 LPG와 등유 각각 0.11% △파 0.09% △유치원 납입금 0.08%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1~3월 대비 물가상승률의 경우는 52개 품목 중 파가 134.5%로 가장 많이 올랐다. 밀가루(64.1%)와 배추(60.8%), 무(46.6%)도 4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라면(21.1%)과 스낵과자류(28.4%)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휘발유(14.7%)·경유(26.9%)·LPG(22.8%)·등유(20.6%) 등 유류도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자장면(13%)과 전철료(10.9%), 도시가스료(12.1%), 두부(14.6%) 등도 전년동월대비 10%이상 가격이 뛴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정부가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힌 52개 품목의 물가만 잡아도 수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물가를 제어할 수 있음이 이번 통계에서 입증된 셈이다.정부는 이번처럼 앞으로도 매달 52개 품목 물가변동률을 따로 공표할 계획이다.

허진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52개 품목에 대한 물가 감시가 소비자물가지수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4월 통계가 나와봐야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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