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돌아온 대장'의 위용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4.01 11:14

삼성電 2.3% 상승..증시 버팀목

권토중래에 성공한 '대장'의 위용이 빛나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의 삼성전자가 국내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증시가 3500선이 무너진채 움직이고 일본증시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도 국내증시는 '나홀로 꿋꿋함'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분명 '돌아온 대장'의 역할이 지대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1일 오전 11시 현재 전날에 비해 8.18포인트(0.48%) 오른 1712.17을 기록중이다. 개장 직후 1694.53까지 밀렸지만 상승 반전하며 3월 전고점(31일ㆍ1709.31)도 넘어섰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의 흐름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개장초 삼성전자가 전날에 비해 5000원까지 내려앉자 지수도 1700선을 내주며 약보합을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상승 반전하자 코스피지수도 강세로 돌아서 1710선을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 시간 전날 대비 1만3000원(2.29%) 상승한 63만6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장중 최고가를 찍고 있다. 지난 1월11일 장중 최저가 51만1000원과 비교하면 2달 반만에 12만5000원이 뛰어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도 뜨겁다. 전일인 31일 삼성전자의 비차익거래는 13만1000주(821억)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들어 최대 순매수 규모다.

기관과 외국인이 물량 확보를 위해 최대한 삼성전자를 '끌어당기는' 모습이 역력하다.

증권가의 평가와 기대도 달라지고 있다. 실적 기대감과 향후 주도주로 재등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증권사들은 지난 3월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목표주가를 기존 73만원에서 78만원으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80만원을 제시한다. 키움증권은 84만원까지 본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13개에 이른다.

상향 조정의 근거는 반도체 산업의 회복, LCD 부문의 견조한 실적, 통신 단말기 부문의 시장 점유율 확대,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양호한 실적 등을 바탕으로 올해 10조원대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연간 10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04년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9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POSCO에 내준 수모도 씻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93조9770억원. 2위 POSCO의 41조1086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을 나타내며 '대장'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현 추세라면 원/달러 환율이 실적개선을 돕고 있는 마당에 반도체업체들의 D램가격 동반 인상 움직임 가시화, 중국 관련주의 약세 등을 감안하면 2006년 2월 3일의 장중 최고가 74만3000원을 깨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펀드가 본격 삼성전자의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실제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삼성전자는 순매수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오늘 1만2531주를 포함해 최근 5일간 12만9231주를 미래에셋이 순매수하고 있다.

3월 이후 순매수한 주식만 38만3000주다. 국내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순매수세다.

주당 60만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개인이 이처럼 대량으로 사들이기는 힘든 점으로 미뤄 미래에셋이 팔을 걷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 편입비중도 높이는 것으로 추측된다. 주력펀드인 디스커버리와 인디펜던스의 최근 운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디스커버리1호'는 삼성전자 주식편입비중을 지난해 9월 5.36%에서 지난해 12월에는 7.07%로 증가시켰다. 인디펜던스 1호는 지난해 11월 5.04%에서 올 1월 7.20%로 2%포인트 이상 늘렸다.

최근 미래에셋의 매수세를 감안하면 곧 나올 다음번 운용보고서에는 삼성전자 비중이 크게 높아져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미래에셋에 정통한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관련주에 대한 부담으로 미래에셋이 IT주이자 국내주식의 대장격인 삼성전자 매수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 개선도 가시화하고 있어 사지 않을 이유가 적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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