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미수 용의자, 성폭행하려 범행

서동욱 기자, 류철호 기자 | 2008.04.01 08:37

(종합2)경찰 여죄 집충 추궁… 일산서 형사과장 등 6명 직위해제

경기 일산 초등학생 납치 미수 사건의 용의자 이모(41)씨가 사건 발생 닷새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1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사우나에서 이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용의자가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대화역에서 수서역까지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접수한 뒤 지하철역 일대에서 탐문수사를 벌여 이씨의 소재를 파악했다.

경찰에서 이씨는 "기분이 안 좋은데 (A양이)째려봐서 혼내 주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미성년자 상습강간죄로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년 전 출소했으며 동거녀와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홍봉진 기자
경찰은 이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 26일 오전 수서에서 술을 마신 뒤 전철을 타고 대화역으로 가 A양이 사는 아파트 주변을 배회하다 오후 3시20분께 A양을 만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이씨는 당초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성 범죄를 목적으로 접근했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하려고 했었느냐는 질문에 이씨가 '그렇다'고 인정했다"면서 "아파트 밖으로 끌고 나와 성폭행하려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가 미성년자를 상습 강간한 혐의로 구속돼 10년간의 수감생활을 한 뒤 2년 전 출소한 점 등을 토대로 이씨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앞서 사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상부에 단순폭행 사건으로 보고한 뒤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나섰다.

이후 경찰은 이씨에 대해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고 A양이 사는 아파트에 설치된 폐쇄회로TV 녹화테이프를 확보, 동일수법전과자 등을 상대로 인상착의 대조작업과 함께 탐문수사를 벌여 왔다.

수사 관계자는 "이씨를 상대로 보다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납치 의도가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경찰청은 이날 부실수사 책임을 물어 관할서인 일산경찰서 박종식 형사과장과 형사지원팀장, 이충신 대장 등 대화지구대 소속 경찰관 4명 등 총 6명을 직위 해제했다. 경기경찰청은 직위해제로 공석이 된 일산서 형사과장에는 의정부경찰서 주정식 형사과장을 전보 발령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직위 해제된 6명 외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직원들을 상대로 추가 진상조사를 벌여 잘못이 드러난 대상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 중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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