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흘만에 반등 '개혁 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4.01 06:05

'폴슨 개혁안' 시장신뢰회복 기대, 금융주 강세

1분기 마지막날인 31일 미 증시가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나았던데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대한 기대로 금융관련주가 상승한 점이 호재가 됐다.

그러나 1분기중 다우지수는 7.6% 하락, 분기 낙폭으로는 최근 5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분기중 14.1%, S&P는 9.9% 뒷걸음질쳤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46.69포인트(0.38%) 오른 12262.8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48포인트(0.57%) 상승한 1322.7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7.92포인트(0.79%) 올라선 2279.10로 장을 마쳤다.

헌팅턴 자산운용의 선임 펀드매니저 피터 소렌티노는 "금융규제의 변화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켜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돌아오게 만든다는 점에서 시장에 호재가 된다"며 이상 반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폴슨개혁안' 씨티개편 등 금융 호재

씨티그룹 주가가 2.8% 상승하는 등 금융주들이 강세를 띠면서 분기 마지막 거래일을 지탱했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31일 국제 업무 부문을 4개 지역본부로 분할하고 신용카드 사업부문을 소비자금융부문에서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직개편은 씨티그룹을 보다 단순하고 효율적이며 신뢰할만한 조직으로 만들어 주주와 고객들의 이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이날 오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감독 기능 강화와 모기지 관리 기관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규제 개혁 방안을 의회에 제출한 후 은행주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질서 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혁안은 △FRB 권한 확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통합 △통화감독청(OCC)과 저축기관 감독청(OTS)통합 △모기지 위원회(MOC)신설 △연방보험 감독실(OIO)신설 등으로 요약된다.

와코비아은행이 1달러1센트 오른 27달러, JP모간이 24센트 오른 42.95달러를 기록했다. 모간스탠리는 96센트 오른 45.70달러, 메릴린치 역시 81센트 상승한 40.74달러로 마감하는 등 금융주 전반이 강세였다

종목별 악재도 없지 않았다.

콜레스테롤 억제제 '바이토린'의 효능에 대한 부정적인 연구결과로 인해 세계 최대 제약사 머크와 공동 판매사인 셰링-플라우의 주가가 급락,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지난주말 시카고에서 열린 미 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보고서는 바이토린이 가격이 훨씬 싼 기존의 약품 조코르보다 효능이 나을게 없다며 의사들이 바이토린 처방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크의 지난해 바이토린 판매실적은 50억달러에 달했다. 머크 주가는 이날 14.7%, 셰링플라우는 26% 급락했다.

◇ 이라크 긴장완화..유가급락

달러화의 상승세와 이라크 긴장완화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4.04달러(3.8%) 떨어진 101.58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100.25달러까지 내려가 100달러선 붕괴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로써 WTI는 1분기동안 배럴당 5.6달러, 5.8%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아파 반군과 이라크 정부군간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바스라 지역에서는 사흘간 내려졌던 통행금지가 해제됐다. 이라크의 사우스 오일사는 교전 와중에 파괴됐던 주바이르-1 송유관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마이어는 "이라크 교전이 지난주 유가급락의 주 원인이었다"며 "사태가 진정되면 유가가 추가하락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인덱스가 전날 대비 0.2% 오른 71.82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약세의 원인이 됐다.

◇ 시카고PMI 지수 '양호'

이날 발표된 경기관련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시카고 구매자협회는 3월 지수가 48.2를 기록해 전달치 44.5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평균 예상치 46보다도 높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투자를 크게 줄일 것이란 우려감은 다소 사그라들었다. 수출 호조가 국내 경기 위축을 어느 정도 상쇄해준 효과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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