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락 때 통화옵션 '불티'

더벨 이승우 기자 | 2008.04.03 08:10

JP모간·깔리옹은 4분기 거래 줄여

이 기사는 04월02일(10: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환율 하락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4분기 은행들의 통화 옵션 판매가 크게 늘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환율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환위험 방지(환헤지) 차원의 통화옵션 상품에 적극 가입했지만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재 29개 은행들의 통화 옵션 거래량은 288조3743억원(명목금액 기준)이었다. 대고객 거래와 은행간 거래가 포함된 금액이다.

1분기에 63조896억원어치 거래가 이뤄졌고 2분기에 53조7510억원, 3분기에 77조6870억원 거래가 됐다. 4분기에는 93조8466억원으로 급증했다.

거래량이 작년 4분기 급증한 것은 당시 환율 하락(원화 절상)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환율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결과로 해석된다. 환율이 더 내릴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환위험 회피(환헤지) 차원의 대비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말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에 진입하면서 이같은 불안감은 절정에 달했고 이 틈을 타 은행들은 통화 옵션 팔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업들과의 거래, 즉 대고객거래가 늘어나 은행들은 관련 포지션을 재헤지하기 위해 은행간 거래를 늘렸다. 대고객 거래가 늘어난 만큼 은행간 거래도 비슷한 비율로 늘어났다고 보면 된다.
↑자료=금융감독원, 단위=억원

특히 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의 4분기 통화옵션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두 배 가량으로 늘었고 기업은행은 무려 4배 이상 급증했다. 지방은행인 경남은행은 5배나 늘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작년 4분기 환율이 800원대로 진입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선물환 거래로 헤지를 하던 수출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통화옵션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중 절반은 대고객 거래, 나머지 절반은 은행간 거래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작년 하반기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면서 기업 고객들이 통화 옵션을 통해 헤지하려는 요구가 강했다"며 "이에 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JP모간과 칼리온은 4분기에 통화옵션 거래를 줄였다. 특히 JP모간은 환율 상승 전망을 고수하면서 환율 하락에 맞춰진 통화옵션 판매를 극도로 자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JP모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900원이 무너지면서 과도한 통화 옵션 거래가 성행했다"며 "환율 상승 전망 등을 감안해 4분기부터 대고객 통화 옵션 판매를 급격히 줄였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에 기업들에게 팔렸던 옵션 상품은 최근 환율 급등으로 대부분 손실이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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