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우롱 광고"vs서청원 "2탄 터뜨릴 것"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3.31 15:59

한나라당-친박연대, '박근혜광고' 놓고 설전

31일 일부 조간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서청원 친박연대 공동대표가 함께 실린 선거홍보 광고가 게재됐다. 주체는 친박연대. 두사람 모두 손수건으로 얼굴을 훔치고 있다.

광고 카피는 "저도 속았습니다, 국민도 속았습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23일 한나라당 공천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내뱉은 구절 중 하나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은 "우리 국민의 수준을 우롱하는 광고"(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출마했을 때 눈물 흘리는 장면을 연출해서 얄팍한 국민을 현혹하는 선거전략을 썼다"면서 이같이 비난했다.

이어 "한분(서 대표)은 한나라당이 차떼기 오명을 덮어쓸 수밖에 없던 시절 대표를 했고 한분(박 전 대표)은 엄연히 한나라당에 있고 그 차떼기 이미지를 씻기 위해 노력한 분"이라며 "두 분의 사진이 조화가 이뤄지지도 않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전혀 다른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왼쪽에 계시는 분(박 전 대표)의 명예를 훼손해도 그렇게 훼손할 수 없다"며 친박연대를 비판했다.


강 대표는 뒤이은 부산 용호시장 유세에서도 친박연대를 겨냥, "부산이 낳은 유명 가수 나훈아가 있는데 모창가수인 '너훈아' 같은 것이 친박연대"라고 말했다.

또 "친박, 무소속연대니 하면서 박 전 대표의 영혼을 팔아선 안된다"며 "무소속 출마자들의 해당행위는 다시 한나라당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잇따른 공세에 서 대표도 수세에 나섰다. 그는 서울 면목동 거리유세에서 "강 대표가 친박연대와 저를 향해서 시비를 거는데 신의를 갖고 사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서 대표는 강 대표가 자신을 차떼기 시절 대표라고 한데 대해 "차떼기 얘기가 나왔는데 강 대표도 연루돼 있고 책임도 있다"고 역공했다. "광고 가지고 자꾸 한나라당에서 언급하면 앞으로 1탄, 2탄을 터뜨리겠다"고 으름장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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