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수 3개월째 하락, '금리인하' 힘얻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3.31 15:31

경기 전망 약화…"선제적 금리인하 고려해야"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째 내림세다. 본격적인 경기둔화로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금리인하 논리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는 4.7%로 지난달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0.2%포인트, 1월 1.1%포인트 하락 이후 3개월째 내리막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지난 2006년 12월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이다.

향후 경기 전망이 더욱 어두워진 셈이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분기까지 경기지표 내림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물가와 경기가 모두 불안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태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 역시 "아직까지 경기상승국면은 유지되고 있으나 선행지수가 3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것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 전망이 어두워짐에 따라 경기활성화를 위해 금리인하론에 힘이 보태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정책금리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성장을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재정부의 논리가 힘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장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칠 수 있다"며 "금리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 역시 "시장에서 '금리인하론'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느냐"라는 반응이다.

금리인하가 물가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두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이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반기 물가 상승 부담이 완화되면 금리를 내릴 수 여건이 마련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장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경기가 안정을 찾으면 물가 상승요인인 국제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등도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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