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지존 뺏긴 롯데쇼핑 올핸 설욕?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3.31 17:19

유통상장사 '빅2' 롯데쇼핑-신세계, 올해 실적 목표 비교해보니

지난해 신세계에 '유통지존' 자리를 뺏긴 롯데쇼핑이 올해 신세계의 예상 총매출을 웃도는 연간 경영 실적 전망을 발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6년 총매출(매장에서 판매된 총액) 기준으로 신세계에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지난해엔 총매출, 영업이익 모두 신세계에 밀려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올해는 신세계보다 900억원 많은 11조900억원의 총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난 28일 장마감후 공시를 통해 올해 총매출액 11조9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이에앞서 신세계가 올해 경영목표 공시를 통해 밝힌 11조를 웃도는 목표다.

총매출에서 상품 원가를 제외하고 중개수수료만 매출로 잡는 순매출 목표는 롯데쇼핑이 10조7400억원, 신세계는 9조원로 롯데쇼핑이 우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쇼핑 총매출은 10조851억원으로 신세계(10조1028억원)보다 177억원 적었다. 순매출액은 지난해 롯데쇼핑이 9조7681억원, 신세계가 8조4100억원. 유통업체가 직접 매입하는 할인점 비중이 높은 신세계는 순매출면에서는 롯데쇼핑에 뒤졌지만 매장에서 판매된 전체 총액인 총매출액면에서는 2006년부터 롯데쇼핑을 눌렀다.

롯데쇼핑이 올해 연간 목표대로 총매출을 달성한다면 3년만에 총매출 1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그러나 영업이익면에서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격차는 올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외형면에서 신세계에 설욕한다 하더라도 '이익의 질' 측면에서는 신세계 우위 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셈이다.


신세계는 올해 영업이익이 87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는 전년대비 7.4% 증가한 8130억원에 그친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차이는 지난해 96억원에서 올해는 570억원으로 대폭 커지게 되는 셈이다.

올해 투자목표는 롯데쇼핑이 1조8000억원으로 신세계(1조3700억원)을 웃돈다. 신세계는 백화점에 6000억원, 국내외 10여개 추가 출점이 예상되는 마트부문에 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국내 백화점 1개 개점, 중국 북경 백화점 오픈과 국내 7개점 마트 개점, 베트남 마트 오픈 등이 올해 예정돼 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는 백화점, 마트 사업 부문이 모두 개선되고 있는데 비해 백화점 비중이 큰 롯데쇼핑은 마진 개선이 쉽지 않은 만큼 영업이익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마진은 전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 마진 개선이 쉽지 않고 신규출점도 제한돼 있어 상대적으로 이익증가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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