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노파, 가난한 환자 치료에 3억 기부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 2008.03.31 14:02

오길순 여사, 31일 서울적십자병원에 전달

↑오길순 여사가 31일 대한적십자사에서
받은 회원유공장을 목에 걸고 웃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한 칠순 노파가 "가난한 환자들 치료에 써달라"며 서울적십자병원에 3억원을 기부했다.

대한적십자사는 31일 이 기부 미담의 주인공 오길순(75세, 서울 서대문구)씨를 서울 남산동 본사로 초대해 성금 전달식을 열고 적십자회원유공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최근 진료를 받느라 서울적십자병원에 다니다가 아직도 생활이 어려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그들에게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 자신은 감사하게도 큰 병치레 없이 지금까지 그저 평범하게 살아왔다"며 "필요 이상의 돈이란 과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불우한 아이들 몇 명을 개인적으로 돕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계속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다보면 더 편안한 마음으로 여생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에 사치마저 거북스러워 평소에도 검소하게 생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사자는 그가 성금 전달식 자리에도 화장기 없이 수수한 옷차림으로 참석했다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또 "오 여사가 별도의 전달식을 극구 사양했지만 '감사의 마음은 전해야 한다'고 간청해 이날 오전 조촐한 전달식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세웅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3억이라는 큰 돈을 선뜻 기부해주신 숭고한 뜻에 감동을 받았으며, 그 뜻을 기려 항상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한다는 적십자의 인도주의를 실천하는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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