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폐암 치료 가능성 제시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3.31 12:00

유전자 발현 막는 RNA를 폐암 쥐에 공기흡입..80% 발현억제

국내 연구진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SiRNA(간섭RNA)와 이를 효과적으로 인체 내에 전달할 수 있는 전달체를 개발, 폐암 치료에 실마리를 던졌다.

서울대학교는 31일 농생명과학대학과 수의과대학 등이 생분해성을 갖는 폴리에스테르 아민을 전달체로 해서 폐암모델 쥐에 암을 억제하는 RNA(Akt1 SiRNA)를 흡입시킨 결과,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암 억제 RNA를 폴리에스테르 아민이란 전달체와 결합해 나노입자 복합체로 만든 뒤, 공기 중에서 흡입하도록 하는 에어로졸(기체 속에 액체 등이 퍼져 있는 것) 흡입방법으로 쥐의 폐에 전달했다. 그 결과 폐암 관련 단백질 생산이 80% 가량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SiRNA를 암 치료 등에 응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지만 무엇보다도 SiRNA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달체 개발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SiRNA 전달체들은 바이러스 벡터가 대부분으로 생산이 어렵고 면역반응이나 암을 유발할 가능성 등이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비바이러스 벡터들이 전달체로 개발되고 있으나 이 경우, 세포독성이 있고 생체 내에서 분해되지 않아 문제가 있었다. 반면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전달체는 세포 독성이 없고 생분해성이 있어 효율적으로 SiRNA를 세포에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최근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 등 2개의 해외 논문에 발표했다. 조종수 농생명과학과 교수는 "폐암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결과로 현재 동물실험이 끝났다"며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슈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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