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력사, "경영 악화" 특검 조기종결 촉구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03.31 11:08

중기중앙회·협성회 회장단 31일 삼성특검 방문, 탄원서 전달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과 삼성전자 협력중소기업 모임인 협성회 회장단이 31일 삼성특검 사무실을 예방, 조기종결을 촉구했다.

두 기관 회장단 8명은 이날 오전 삼성특검 사무실을 방문, 최근 대내외 불안요인이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특검이 장기화되면서 협력중소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검의 조기종결을 탄원했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지난 10일 삼성전자 협력업체가 중기중앙회를 방문해 삼성특검 장기화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협력업체에 대한 경영상황 조사와 현장사례를 파악하고 이 어려움을 관계 당국에 건의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기중앙회가 삼성전자 협력업체 12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특검 이후 경영상황이 '매우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은 38.5%, '나빠졌다'는 기업은 54.1%로 92.6%의 협력업체가 경영상황 악화를 호소했다.

특히 해당 기업의 84.6%가 삼성전자의 투자미확정에 따른 경영계획 차질을 겪고 있고, 70.1%는 수주미확정에 따른 생산계획 차질을 겪고 있다고 답해 대부분 협력사들이 경영 계획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실을 관계 당국에 알리고 삼성특검의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하기 위해 이번 방문이 이뤄진 것.

중기중앙회와 협성회는 탄원서에서 "삼성도 잘못이 있으면 처벌받아야 하며 특히 이번 기회에 투명경영과 준법경영을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경제가 외생변수에 흔들려 앞을 내다볼 수 없고 경제불안 심리도 확산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려면 경제주체들의 모든 역량이 결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특검으로 인한 국내외 투자 위축, 국제신인도 하락, 해외 경쟁기업의 견제 등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5만여 협력중소기업들의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삼성특검이 더 이상 연장되지 않고 조기종결 되도록 탄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문한 두 기관의 회장단은 중기중앙회의 김기문 회장, 국종렬 부회장, 정명화 부회장, 서병문 부회장과 협성회의 이세용 회장(이랜텍 대표), 이기형 부회장(세화 대표), 유영목 부회장(에이테크솔루션 대표), 송용섭 부회장(삼원정공 대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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