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3년부터 삼성카드 사장으로 재직 중인 류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비자금 조성·관리와 경영권 승계에 깊숙히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류 사장은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 피고발인 신분으로 지난 3일 특검팀에 첫 소환돼 조사를 받은 이후 최근까지 수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아왔다.
특검팀은 류 사장을 상대로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이건희 회장 등 윗선의 개입이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앞서 특검팀은 주말인 29일에도 삼성의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고소.고발사건 중 하나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과 관련, 1·2심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된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을 불러 이재용 전무에게 전환사채를 넘기는 과정에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었다.
특검팀은 또 이날 이학수 부회장과 함께 삼성 내 최대 실세로 알려진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을 재소환해 삼성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전 한나라당 총재)를 둘러싼 대선잔금 의혹과 관련,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 총재의 법률 고문을 맡았던 서정우 변호사를 같은 날 불러 조사했다.
그 동안 지난 2005년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서 행방을 찾지 못한 삼성 채권(440여억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온 특검팀은 서 변호사에게 삼성으로부터 채권을 받게 된 경위와 자금 규모 등을 추궁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 회장 소환 시기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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