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을 성사시키며 여의도에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끝내 자신이 만든 통합민주당의 공천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당직을 계속 맡았으나 결국 사퇴한 뒤 탈당했다. 이번 총선에서 기호 1번이 될 뻔한 그는 무소속 출마, 기호 8번을 받았다. 당은 그의 지역구에 후보를 냈다. '토사구팽'이란 얘기가 나왔다.
"이제까지는 인생과 다른 게 정치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보기에 저는 국회의원으로 인생을 마칠 사람은 아니거든요. 이제와서 보면 인생 그 자체가 정치란 생각이 들어요. 정치가 곧 인생이었고."
인생은 외롭다고 한다. 정치도 외로운 일이다. 지난 1997년 대선, 그는 김대중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2002년엔 노무현 후보의 편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진두지휘했다. 집권의 1등 공신이란 타이틀을 두 번 거머쥐었지만 영광보다 상처가 더 많았다.
하지만 인생은 길다. 그의 정치 여정에 또 다른 '클라이맥스'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2번이나 집권에 기여했는데도 제가 위기에 처한 것은 참 아이러니해요. 아니면 오히려 권력을 피해 갔기 때문에 아직 살아있는 지도 모르고요. 내가 어디에 서 있느냐 하면…정점을 향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정치도 인생도 외롭지만 극복해야지요."
△전남 함평(54세) △광주고, 고려대 법대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상임집행위원 △14,16,17대 의원 △고건 서울시장직 인수위원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비서실장 △통합민주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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