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위탁수수료 경쟁 '폭퐁속 전야'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8.03.30 11:55

유진투자, 하나대투, KB證 등 수수료 인하 앞서 전산 재구축 진행중

한동안 뜸했던 증권사간 위탁수수료 인하경쟁이 또다시 재현될 조짐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진투자, 하나대투, KB증권 등이 위탁수수료 인하에 앞서 전산 재구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증권사가 위탁수수료를 인하할 경우 현재 저렴한 위탁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추가로 인하할 뜻을 밝히고 있어 또다시 증권사간 위탁수수료 인하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찌감치 키움증권에서 수수료 체계를 담당하는 인력들을 영입한 유진투자증권은 위탁수수료 인하 후 몰려드는 고객을 수용하기 위해 전산 재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보통 위탁수수료를 인하하면 고객들이 몰리기 마련인데, 현재 유진투자증권의 전산 시스템으로는 이들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무작정 위탁수수료부터 인하해 고객에게 '싼게 비지떡'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보다는 전산 시스템을 재정비한 후 본격적인 위탁수수료 인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김지완 사장 부임 후 위탁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 사장은 이미 현대증권에서도 리테일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성공한 전례가 있어 하나대투증권에서 역시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위탁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지는 것.


그러나 하나대투증권 역시 투신업무와 달리 증권업무에선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만큼 수수료 인하 후 몰려들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최근 전산 시스템 재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에는 수수료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KB증권도 얼마전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저렴한 수수료로 위탁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증권사들을 방문해 전산 시스템을 벤치마크 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위탁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한편, 현재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만일 이들 증권사가 수수료를 인하한다면 추가 수수료 인하가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실제로 뱅키스를 통해 저렴한 온라인 위탁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증권은 상황에 따라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한다는 방침이며, 여론의 뭇매로 수수료를 인하하지 못했던 대우증권도 또다시 수수료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들에게 있어 유진투자, 하나대투, KB증권 등이 위탁수수료를 인하하는 것도 신경이 쓰이지만 어느정도 수준까지 인하하느냐가 더욱 관건"이라며 "만일 인하폭이 크다면 함께 갈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