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中企 '홀로서기' 돕는다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 2008.03.28 18:01

경영전략 컨설팅… CEO 모임 주선 …

1995년 설립된 중견 건설업체 에이스종합건설은 2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 2번의 위기를 기업은행과 함께 넘겼다. 맹상인 에이스종합건설 상무는 기업은행을 "비바람이 몰아쳤을 때 회사에 우산을 씌워준 은행"이라고 표현했다.

첫번째 위기는 1997년 'IMF외환위기' 때 찾아왔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분양이 쉽지 않았다.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고 도산을 걱정할 지경에 이르렀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업'에 선뜻 손을 내민 곳은 기업은행이었다.

그로부터 6년 후 2번째 위기가 닥쳤다. '아파트형 공장'을 주력상품으로 내걸고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던 차였다. 다른 건설사도 대량 공급에 나섰다.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물량이 넘쳤고 미분양된 건물도 속출했다. 대금이 들어와야 어음을 결제할 수 있는데 현금이 없었다. 자금경색이 극에 달했다. 당시에도 기업은행은 미분양 물권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해줬다.

에이스종합건설은 위기의 순간만이 아니라 도약의 순간에도 기업은행의 도움을 얻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단계에 이른 2005년 기업은행으로부터 경영진단컨설팅을 받았다. 맹 상무는 "경영진단을 받은 후 조직개편을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업무의 비효율성을 없애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97년 매출 230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이던 에이스종합건설은 2007년 현재 매출 820억원, 당기순이익 210억원의 우량회사로 성장했다.


기업은행의 컨설팅센터는 거래기업 가운데 우량업체를 선정, 2주간 상주하면서 경영권과 업무효율성 등을 분석해 개선점을 제공하는 업무를 전담한다. 현병택 기업은행 부행장은 "금융지원서비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겪을 수 있는 경영상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법을 내놓는 것도 기업은행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우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간 정보 교환과 경영능력 향상을 위해 설립된 'IBK최고경영자클럽'이나 경영인 2세간 정보 교환 및 경영능력 배양을 위해 만들어진 'IBK에버비즈클럽' 등은 중소업체에 '소프트웨어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회원수가 1100여명에 이르는 최고경영자클럽에서는 정기적인 경영전략세미나와 조찬세미나를 열고 320여명의 회원이 소속된 에버비즈클럽에서는 기업승계 프로그램 교육과 최근 경영전략 트렌드 연구가 이뤄진다.

현 부행장은 "그동안 제조업체 위주로 상품 마케팅이 진행됐지만 올해는 자영업자나 카드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개 은행들은 음식점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대출을 잘해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앞으로 이런 사업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 대출 등의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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