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펀드,SFA 이사선임 실패…"소송검토할 것"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3.28 16:04

경영진 측 임원 2인도 탈락…절반의 성공

속칭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LKCGF)가 28일 에스에프에이의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뿐 아니라 감사선임에도 실패했다.

이날 충남 아산시 에스에프에이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장하성 펀드가 제안한 박동욱, 김경률 이사후보는 각각 23.17%, 26.65%의 찬성을 얻어 탈락했다.

감사선임에서도 장 펀드가 제안한 김진욱 후보가 30%대의 지지를 얻는 데 머물러 탈락했다. 감사선임 표결에서는 회사측이 제안한 김찬섭 후보도 절차상 문제로 번복 끝에 선임이 무산됐다.

경영진이 제안한 후보의 경우 사외이사 4인 중 진대제, 이승원, 곽일순 후보 3인은 선임됐지만, 한상균 후보는 42.98%의 찬성을 얻는데 그쳐 탈락했다. 감사의 경우에도 경영진이 제안한 김찬섭 후보는 투표 번복 끝에 50.67%의 찬성을 얻어 가까스로 선출됐다.

장하성 펀드는 그러나 감사선임 안에 대해서는 80만주(9%)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의 의견이 무시됐다며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 펀드는 지난해말 5.2%에서 올해 6.4%로 지분을 늘리면서 현재 에스에프에이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투신이 6.6%를 보유하고 있지만, 펀드가 나뉘어있어 단일펀드로는 최대주주인 셈이다.

장하성 펀드는 이로써 지난 18일 벽산건설, 대한제분, 성지건설 주총에서 감사선임에 실패한 데 이어 4번 연속 쓴 잔을 마셨다. 그러나 앞서 전기초자, 삼양제넥스의 감사선임, 동원개발의 사외이사 선임에는 성공한 바 있다.


한편, 장하성 펀드는 이날 에스에프에이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동일권 라자드코리아 대표는 이날 주총에 장하성 펀드 대리인으로 직접 출석, “진대제 사외이사 후보가 삼성증권 IB팀을 통해 에스에프에이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진 후보와 에스에프에이 경영진과의 관계를 밝힐 것”을 주문했다.

동 대표는 “동 후보가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 펀드를 통해 에스에프에이의 일부 주식을 프리미엄을 주고 매입하고 있다”며 “후보 측에서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을 통해 에스에프에이 실사에 나섰으며, 이는 사실상 경영진의 용인 속에 이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3월 이후로 시간외거래를 통해 종가의 5%이상으로 주식매매가 이뤄졌는데, 진 전 장관 측의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럴 경우 진 전 장관이 어떤 의도로 주식을 매입하느냐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신은선 에스에프에이 대표는 “진 후보는 반도체와 유사한 태양광 사업 진출에 있어서 적임자로 판단된다”며 “라자드가 주식을 매입했던 것처럼, 진 후보도 주식을 어떻게 매입했는지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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