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프렌들리'...신세계 활짝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8.03.30 15:13

할인점 위상 강화..신세계-롯데쇼핑 주가 엇갈려

정부의 물가대책이 할인점 위상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속에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주가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할인점 업계의 최강자인 신세계가 상승하는데 비해 추격자인 롯데쇼핑은 상대적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정부의 물가 억제책은 52개 생활필수품 시장을 집중 점검해 원자재값 상승분을 초과하는 물가 상승을 막기로 했다. 고유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유통채널 도입으로 경쟁체제를 유도하고 있다. 할인점에서 기름을 넣을 수 있는 마트 주유소는 정부 물가 억제책의 상징으로 꼽힌다.

교보증권은 이 같은 대책의 파급 효과에 대해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가 자체브랜드(PL) 상품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가공식품의 이물질 파동도 제조업체 브랜드(NB)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어, PL/PB상품에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마트 주유소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가 과거 재래시장 육성책으로 할인점에 대해 비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태도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할인점을 물가 안정의 주요 채널로 삼았기 때문에 예전처럼 출점 억제, 영업시간 제한 주장 등을 내세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유 할인점의 위상에 따라 업체별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를 거느리고 있는 신세계는 변동성이 유달리 컸던 이달 증시 상황에서도 우상향의 흐름을 보였다. 반면 롯데쇼핑은 29만~31만원대의 박스권에 갇힌 양상을 보였다.


신세계는 지난달에 내림세가 이어지며 65만원대에서 58만원대까지 밀렸지만 이달 들어 꾸준히 주가가 상승, 60만원대를 재돌파했다. 지난 19일부터 상승세를 유지했고,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4일 연속 상승했다.

삼성증권은 "향후 소비심리 악화, 출점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하반기 이후 백화점업체 수익성은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물가상승 등으로 필수 소비재 소비 비중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할인점업체로 투자를 제한하는 보수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화점 비중이 높은 롯데쇼핑에 비해 할인점에서 강점을 보이는 신세계에 대한 투자가 유리하다는 것.

대우증권도 "할인점은 필수 소비재 매출 비중이 높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며 "신세계는 중장기인 성장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임영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가 활발히 추진하는 PL 확대 전략은 인플레이션을 사업 기회로 활용하는 적극적 전략"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해 "롯데쇼핑 주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재료는 마트의 실적 개선"이라며 "롯데마트의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효과는 내년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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