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워크아웃 2010년 졸업목표"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 2008.03.28 16:36

올 매출 2조까지 기대할 수 있어...수출지역 다변화는 "아직.."

"아직 조심스럽지만 서서히 팬택이 체질을 갖춰가고 있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당길 수 있을 것같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워크아웃 후 1년만이다. 28일 오랜만에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들과 둘러앉은 박 부회장의 모습에서 자신감도 엿보인다.

먼저 "쑥스럽다"며 말문을 뗐다. 박 부회장은 "팬택의 실수를 만회하는데 도움을 줬던 채권단과 이동통신업체들에게 빚을 갚아가는 과정"이라며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히려 희망의 빛을 봤다"는 말로 지난 1년을 소회했다.

한때 세계 50여개국에 휴대폰을 수출하면서,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세계 굴지의 기업과 경쟁을 벌였던 팬택. 매출규모가 3조원을 넘기며 '대기업' 반열에 오르려는 찰나, 유동성 위기를 맞아 결국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박 부회장은 "다행히 기업구조개선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구조개선작업 이후 통상 1~2년은 지나야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대부분인데 팬택은 워크아웃 첫 해에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팬택의 지난해 매출은 1조6400억원. 지난해 1분기 자금사정이 최악이었던 탓에 상반기 실적은 2024억원의 영업적자가 났지만, 하반기는 772억원의 영억흑자를 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실적은 아직 잠정집계 상태지만, 하반기 호전으로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 720억원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지금 이 추세로 가면 올해 2조원 매출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박 부회장은 "당분간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멕시코 시장에 집중하겠다"면서 "지금 팬택의 상황에서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 것은 버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외자유치, 회사 매각 등 시중의 소문에 대해 "새로운 투자자금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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