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비단 애널리스트에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다. 투자자 개인들이나 혹은 시장 전체로도 적용된다. 그러니 장밋빛 전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주식은 끝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반대로 비관적인 주식은 내내 하락하기만 한다. 물론 이러한 주가의 상승 혹은 하락세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어느 순간부터 움직임은 바뀌고, 평균으로 돌아간다.
따라서 주가가 끝없이 올라갈 것만 같을 때 과감하게 주식을 팔고, 반대로 주가가 내내 추락하기만 할 때 과감하게 매수한다면 결국 '주가가 평균으로 돌아가는' 특성으로 인하여 수익을 크게 얻을 수 있다. 용감한 투자자라면 남들이 주가상승에 즐거워할 때 주식을 내던지고, 반대로 남들이 주가하락을 두려워할 때 적극적으로 사들인다. 실제로 워런 버핏은 이 방법으로 큰돈을 벌었다.
하지만 이들이 주식을 즉각 되사들이지 않았다면 그 이후 매도한 수준보다 2배나 높은 2000조차 넘어서는 광경을 멍청하게 바라보아야만 하였을 것이다. 혹은 올해 들어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과감하게(!) 매수한 투자자들을 생각해보라. 판단하기는 다소 성급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왜 워런 버핏은 성공하였는데, 우리는 실패하는 것일까? 평균으로 수렴하는 것이 잘못되었을까? 그렇지는 않다. 평균으로 수렴하는 것은 옳다. 다만, 평균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그게 실패의 이유다. 주가가 오르면 평균도 덩달아 오르고, 주가가 하락하면 평균도 같이 하락하는 법. 평균이 내내 한 곳에 머물러 있다면 평균으로 되돌아가기를 기대하며 하락하는 주식을 과감하게 사고, 상승하는 주식을 용감하게 파는 전략이 유효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평균이 옮겨간다면 그런 전략은 무의미하다. 그렇다면 어떤 전략이 효과적일까? 평균이 움직이니 평균에 올라타는 것이 바람직할 수밖에 없다. 평균이 상승하면 덩달아 매수하고, 평균이 하락하면 재빨리 매도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추세에 순응하는 것이 추세를 거슬러가는 것보다는 유리하다. 워런 버핏은 특출한 사람이니 예외다. 모든 사람이 버핏이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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