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떠나는 '미다스의 손' 박병무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3.28 11:42

박병무 하나로 사장, 매각임무 완수하고 28일 주총 끝으로

↑ 하나로를 떠나는 박병무 사장
"하나로텔레콤이 SK텔레콤으로 인수된 것은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28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하나로텔레콤을 떠나면서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를 맡은지 꼭 2년만이다.

기업 인수합병(M&A)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박 사장은 낯설은 통신판에 뛰어들어 하나로텔레콤 매각이라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 다시금 '미다스의 손'임을 입증했다.

하나로텔레콤의 외국인 대대주중 하나인 뉴브리지캐피털의 한국대표로 대주주를 대변자 역할을 했던 박 사장은 지난 2006년 3월 하나로텔레콤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만큼 하나로텔레콤에 몰아닥친 위기의 파고가 높았던 것.

박 사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하나TV로 승부수를 던졌다.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사적 역량을 동원, 하나TV 바람몰이에 나섰다.

하나TV는 결국 방송통신융합의 대표서비스로 불리는 IPTV 시장을 개척하며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이는 SK텔레콤의 하나로 인수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 사장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2005년과 2006년을 꼽았다. "당시 시장경쟁이 치열해 하나로텔레콤 뿐 아니라 모든 통신업체들이 힘들었다. 특히 LG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시장에 진출하면서 하나로텔레콤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박 사장은 하나로텔레콤의 새로운 주인인 SK텔레콤에 대해 "SK텔레콤이 워낙 잘하는 기업이라서 결합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많이 내놓을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통신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만 유일하게 단독기업이었는데, SK텔레콤 인수로 많은 자매회사들이 생겨,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앞으로 힘든 일들을 보다 쉽게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가 부여한 800MHz 로밍 의무화 등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가조건에 대해 "객관적으로 중복규제"라며 "주파수 문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고유권한으로 방통위가 다룰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박 사장은 향후 진로와 관련, "언론을 통해 이런 저런 얘기들이 나오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한 번도 쉰 적이 없어 앞으로 2~3개월은 쉬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향후 진로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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