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자' 의원들의 투자 종목은?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8.03.28 11:17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을 가장 애호하는 현역 국회의원은 한나라당의 이성구 의원(비례대표)으로 나타났다. 본인 명의로만 갖고 있는 주식이 37억원어치. 전 재산의 1/4 가량 된다.

같은 당의 전여옥 의원은 여성 1위. 전체 재산의 절반이 주식이라는 점에서 이 의원에 비해 주식 선호도가 더 강하다.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의원은 43억900여만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전체 재산 138억9000여만원의 1/4 규모다.

이중 이 의원 본인 소유의 상장주식만 36억9600여만원어치에 이른다. 지난 한해동안 그의 손을 거친 종목만 42개. 이중 절반 가량은 팔았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새로 산 종목들이다.

그가 처분한 종목은 GS(-3010주) 진도(-7140주) LS전선(-650주) LG데이콤(-2만5000주) 제일화재(-5000주) 태림포장(-8490주) 한신공영(-7310주) 해빛정보(-1만4500주) 등.

반면 기아차(5000주) 현대차(8600주) 현대차우(1만1000주) 한국카본(2만7410주) 계양전기(8만4850주) 대원강업(4만5520주) 고려제약(2만3702주) 등은 새로 샀다.

비상장 주식도 4억7750만원어치 갖고 있다. 이 의원의 배우자가 갖고 있는 주식도 1억3000만원어치 정도 된다.

'분산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전여옥 의원은 지난해 대부분의 주식을 처분하고 보유 종목 수를 최소화했다. 그가 지난해 털어낸 종목만 현대차 등 24개. 대부분이 우량주들이다.

자연스레 2006년 기준으로 2억원이 넘었던 주식 보유 규모는 1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 의원이 보유한 종목은 디지털조선(2만주) 미래에셋증권(25주) 정도. 추가로 지난해 부동산 투자 펀드인 맵스리얼티(2만주)에 '베팅'했다.


아울러 주식보다 회사채쪽에 더 무게를 뒀다. LG카드 회사채는 모두 처분했지만 현대카드 회사채 40만주, 삼성카드 회사채 1707주 등은 보유중이다. 회사채 평가액은 6억4300여만원.

전 의원 배우자도 수십억대의 주식을 자랑했다. 2006년 서울증권 100만주를 처분하고 대한항공 주식 3만8000여주를 샀던 그는 지난해 이 대한항공 주식을 털고 메리츠화재 주식 24만여주를 사들였다. 그의 주식평가액은 31억원이 넘는다.

무소속 김태환 의원도 '주식통'이다. 그는 현대차 등 6개의 우량주에 분산 투자 중이다. 그의 배우자도 마찬가지. 이들 부부간 투자금 액은 5억7000만원 정도 된다.

무소속인 유기준 의원도 LG데이콤 기업은행 삼성카드 티엘아이 하이닉스 한국전력 등을 갖고 있다. 보유 금액은 3억5000여만원 어치.

분산 투자보다 한 두 종목에 '올인'하는 이들도 있다. 최고 부자 의원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현대중공업 821만주를 보유 중이다. '투자'보다 '소유' 목적이어서 다른 이들과 좀 다르긴 하지만 평가액만 무려 3조6329억원에 달한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한선교 의원은 하나로텔레콤(1만7000주)와 삼성테크윈(1500주) 등 2종목만 갖고 있다. 경제 전문가답게 개별 종목보다 국채 펀드 등 색다른 곳에 투자한 이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이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이한구 의원. 이 의원은 국채 펀드인 슈로더이머지마켓 482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평가액은 1억200만원 정도. 1년새 7%가량의 이자수익을 냈다.

반면 그의 배우자는 삼성 IncomePlus 헷지펀드 11만4146주를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별다른 이자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수석을 지냈던 김종인 통합민주당 의원도 조흥은행신종자본(10만500주), WM RP 약정형 등 금융채를 11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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