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달라야 살아남는다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8.04.05 15:55

[머니위크 취재후기]

"먹자골목을 앞에 두고도 갈데가 없네요."

창업 취재를 위해 만난 한 창업전문가는 점심시간을 맞아 난감해했다. 먹자골목 거리에는 익히 낯익은 간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있었지만 자신있게 추천할 만한 '맛집'은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고보면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만일 새롭게 문을 여는 가게가 10곳이라면 이중 8~9곳은 외식업소다. 그런데 갈 곳이 없다니. 어찌된 것일까. 여기에는 공급자와 수요자의 시각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또 다른 창업전문가의 설명은 이랬다. "안되는 점포에 가보면 주인들이 공통적으로 외치는 하소연이 있습니다. 우리 가게 음식은 맛도 괜찮고 가격도 품질 대비 비싸지 않고 입지도 빠지지 않는데 장사가 왜 안되냐는 거죠?"

이런 하소연에 대해 그는 "음식의 맛이 괜찮아야 하는 건 음식 장사의 기본 중 기본 아니겠냐"며 안타까워했다. 요즘은 어디가도 웬만한 맛은 나온다는 것. 그런데 특별한 맛이 없다는 게 문제라는 걸 모른다는 얘기다. 정말 훌륭한 맛이 있다면 손님이 왜 안가겠냐고?


"이쯤하면 괜찮다"라는 건 공급자의 논리라는 것이다. 소비자로선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인 음식엔 눈이 가지 않는 게 당연하다.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창업자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건 두 말할 나위없는 사실이지만 조금 더 분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격 대비 품질은 이정도면 되겠지?"하는 업주들의 생각이 사실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해 80만명이 창업하고, 78만명이 폐업한다는 냉혹한 현실에선 남과 달라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가격대비 뛰어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사람이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원부자재값은 오르고 소비는 위축되고 기름값도 치솟는 등 '악재란 악재는 고루 다 모였다'는 창업 위기의 시대, 관점의 전환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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