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숙여 주주들께 사과드립니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3.28 10:52

김순택 삼성SDI 사장..'올해는 재도약의 해' 디스플레이-에너지 경쟁력 강화

왼쪽 무릎 수술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제 38기 정기주주총회에 선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지난 한해 거친 격량 한가운데서 경쟁 디바이스의 대공세와 고유가, 달러 약세, 판가하락으로 1년 내내 힘겨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사회 의장인 김 사장은 주총 시작 후 본안 심의에 앞서 진행된 '의장 인사말'에서 "최악의 경영환경으로 각 사업에서 살아남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했지만 사업 38년만에 연간 경영적자를 낸데 대해 주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사장은 이런 가운데서도 육성사업 굳히기와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진 것이 지난해의 성과라고 말했다.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M OLED)의 세계 최초 양산과 프리미엄 PDP인 W2 PDP의 출시, P4 라인의 공격적인 양산 등이 지난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올해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베이징 올림픽과 유로2008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 좋은 기회가 많은 만큼 AM OLED 등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에너지 사업의 최고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전열을 재정비해 올해는 △재도약을 위한 실천 △창조적 효율 강화 △ 미래 지향적 조직문화 구축 등 3가지 점에 주안점을 두고 반드시 주주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도약을 위한 실천을 가속화해 풀 HD 시장을 선점하고, AM OLED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했다. 또 브라운관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감사보고, 영업보고, 외부감사인 변경선임 보고와 최대주주등과의 거래 및 결손처리 승인, 이사 선임의 건(사내 이사 김재욱 사장, 사외이사 장준철 변호사), 이사 보수한도 승인(120억원 동결)의 건은 주주들의 반대 없이 30분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지난해 손실 중 영업외 비용과 판매비 등을 잘 관리해 올해는 좋은 실적을 내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2007년 영업실적에 대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올해는 반드시 재도약해 주주들의 성의에 보답할 것"이라며 주총을 끝냈다. 주총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난 김 사장은 "현재 배터리 등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수요가 좋아 올해는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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