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약사, 내수 정체속 고성장 비결은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3.28 09:43

LG생명과학 김인철 사장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은 "일본 제약산업은 약가인하 등 정부규제속에서 최근 5년간 3%미만의 저성장을 해왔다"며 "하지만 상위권 업체들은 수출비중을 늘리며 10%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내수시장의 정체를 극복한 것"이라며 "일본 1위 제약사인 다케다는 매출의 43%가 수출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최근 의료산업 글로벌 최고경영자과정에 참석, 'LG생명과학의 글로벌 제약사로 향한 도약'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의료산업 글로벌 최고경영자과정은 보건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구성한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의가 개설한 강의과정이다.

김 사장은 "국내 제약사는 주력 시장이 대부분 내수에 한정되면서 매출액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더구나 국내 매출 상위 20개 의약품 가운데 국내 제약사 제품은 6개 품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약이나 처방약이 아닌 일반의약품이 다수"라며 "신약 중심의 다국적 제약사에게 내수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LG생명과학은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신약개발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이 제네릭에 집중하는 전략을, 동아제약이 한국형 신약으로 승부를 내는 전략을 택했다면 LG생명과학은 선진국에 등록할 수 있는 신약개발을 목표로 잡았다.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에서다.


김 사장은 "다만 너무 R&D 중심으로만 가다보니까 영업실적 부분이 부족해 최근 전략을 조금 바꾸었다"며 "부작용을 줄이거나,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바꾸거나, 하루 2번 먹는 약을 1번으로 줄이거나 하는 식으로 '브랜드 제네릭'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브랜드 제네릭'은 신약보다는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도 개발이 가능해 이점이 있다.

김 사장은 "또 단기.중기.장기 등 기간에 따른 상품화 일정을 고려해 효율성을 높이려 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언제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 세계로 나아갈 것이냐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현재 제약.바이오시장의 추세가 헬스케어로 바뀌고 있다며 5년, 10년을 내다보고 사고를 유연하게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츠카나 GE헬스케어 같은 세계적인 기업을 보면 의약품에 한정되지 않고 진단이나 건강 등 다양한 영역에 도전해 성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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