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의 취업유발계수(명/10억원)는 지난 2000년 14.9에서 2006년에는 10.2로 크게 하락했다. 취업유발계수는 한 산업의 최종수요가 10억원 증가할 때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피용자) 수를 말한다.
한은은 노동집약적인 섬유와 목재, 비금속광물 등의 생산 비중이 하락한 반면 고용유발 효과가 적은 전지.전자기기 등 기술.자본집약적 산업의 생산비중이 높아진 것이 고용창출력 하락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에 직면한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생산기반을 해외로 옮기고 노동생산성을 높여온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은은 “노동집약적인 섬유와 의복 등 업종이 저임금의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생산기반을 이전하면서 국내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며 “기업들의 노동절약적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노동생산성 증가도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파견 및 용역근로자의 고용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제조업 취업자 수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인력 아웃소싱 확대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파견 및 용역근로자의 경우 제조업체에 근무해도 서비스업 취업자로 분류되고 있어 제조업 고용계수 집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001년 13만5000명이던 파견근로자는 지난해 17만4000명으로, 30만7000명이던 용역근로자는 59만3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