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킥오프…"문자 받고 달려왔어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3.27 19:18
18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오전 5시40분 선거사무소에 들러 상황을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첫 선거운동 일정은 오전 6시 30분, 이수역 13번 출구에서의 출근 인사. 아침 식사 뒤엔 출정식도 가졌다.

"사당, 동작, 흑석동에 뉴타운을 확실히 추진하겠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임대아파트와 탁아소를 짓겠다." "지역구 내 대학에 주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문화시설을 건설하겠다."

지역공약 하나하나를 발표할 때마다 "확실히", "내가 해내겠다"는 말에 힘이 실렸다. 전국 최고의 소득수준을 자랑하는 울산 출신 5선의원의 자신감이다.

"저기, 할머니 정몽준입니다." 출정식을 마치고 상도1동 동사무소 앞 시장과 골목을 누비며 지나가는 주민의 손을 일일이 다 붙잡고 인사했다. 방송인 김흥국씨가 함께 했다.

가게에 들러 과일과 야채도 샀다. "이게 1000원 어치냐 얼마냐"고 묻는 수행원에게 정 의원은 "그것도 모르냐. 한번도 안 사먹어 봤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정 의원이 가는 길에 갑자기 한 20대 남자가 나타나 축구공을 내밀었다. 그는 숭실대 3학년이라고 자신을 밝히고 "축구공에 정몽준 회장의 사인을 받고 싶어 왔다. 정 회장을 봤다는 친구의 문자를 받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사인을 받은 그는 만족한 듯 웃으며 "수업 때문에 다시 가야 한다"며 왔던 길로 달려갔다.

이곳에서 22년 간 장사를 했다는 생선가게 주인 이종예(58)씨는 "그저 장사가 잘되게 해주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 지역에 연고가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미옥(45)씨는 "원래 축구를 좋아해 정몽준 의원의 팬"이라며 정 의원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오후엔 사당4동 앞 사거리에서 정 의원의 첫 지역 연설이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들과 인근상인, 직장인 등이 무리를 지었다.

정 의원은 '아버지 잘 만난 부자'라는 공격을 의식한 듯 "머리 빠진 분만 발모제 만들어야 하나. 대머리 아닌 사람도 개발할 수 있다"며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서민을 중산층으로 만드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