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총의 날, 이슈없어 무난할 듯

임기만료 이사 대부분 유임… 비자금·기름유출 관련 주주 지적 예상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28일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슈가 될만한 특별한 안건이 상정된 기업은 없지만 최근 특검 사태와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등으로 인해 주주들의 지적이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들 중 12월 결산법인들은 28일 오전 9시 일제히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 계열사들은 예년에는 2월말에 주총을 열어 왔지만 올해는 특검 때문에 한달 늦춰 주총을 개최한다. 결산일로부터 90일 이내에 결산 주총을 열어야 하는 규정에 따라 12월 결산법인은 28일까지 주총을 개최해 재무제표를 확정해야 한다.

올해 삼성 주총에는 논란이 될 안건들은 별로 없다. 이사 선임건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임기 만료된 이사를 유임시키기로 했다.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성영목 호텔신라 사장,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 등이 모두 재선임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기이사였던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만이 이번 주총에서 물러난다. 김 사장은 현재 삼성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 수사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 사장이 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소액주주나 시민단체들과의 충돌 가능성은 낮다. 시민단체들도 이날 삼성 주총에 참석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비자금 조성 의혹이나 삼성중공업의 기름유출 사고 등과 관련해 주주들의 질타가 있을 수 있어 다소 논란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