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주가에 달렸다

더벨 이현중 기자 | 2008.04.01 09:00

[Credit Outlook/증권업]②증시 변동성 확대 파장 주시

이 기사는 03월31일(18:1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간접투자문화의 최대 수혜주인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은 'A+'다.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에서 각각 같은 등급을 받았다. 증권사중 AA 등급을 받은 회사들이 주로 금융지주 계열에 편입된 것을 감안하면 A등급은 자기자본이나 안정성 면에서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시세 부침이 심했던 증권업종의 특성상 은행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지지 못한 독립 증권사라는 한계가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보다 낮은 등급으로 반영된 것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신용경색과 이에따른 국내외 증권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단기간에 수익력이나 안정성면에서 미래에셋증권의 펀더멘털에 변화를 가져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평가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3분기(10~12월)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1279억원, 87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8.5%, 5.0%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현대, 대신 등 브로커리지 부문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실적은 급감한 것과 비교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이같은 선전은 지난 2006년말 위탁매매 비중은 27%에 불과한 반면 자산관리 부문과 IB 부문이 각각 34%, 23%로 브로커리지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펀드판매 규모는 22조4450억원으로 국민은행(32조8850억원), 신한은행(24조3280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자산관리에 강점을 보였던 삼성증권의 펀드판매 규모는 19조3950억원에 그쳐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가 3조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월간 단위 순이익이 최고치를 기록한 후 1월까지 3개월 연속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1월 당기순이익은 8억원에 불과, 어닝쇼크에 대한 불안감마져 확산되고 있다.




한신정평가 안영복연구위원은 "1월 펀드판매가 부진한데다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도 영향을 받았지만 미래에셋이 증권업종내에서 여타 증권사에 비해 그래도 안정적인 수익흐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기업평가 김정현연구원은 "주식형펀드 위주의 영업이 자산건전성면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하지만 미래에셋그룹의 역량이 자산운용쪽에 집중되있어 증권시장의 상황에 따라 이 부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형펀드가 실적형 상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과거와 같이 펀드운용 손실이 발생, 고객 환매요구가 집중될 경우 미매각 손실을 증권사가 떠안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사 펀드판매가 은행과 달리 적립식보다는 일시 거치식 비중이 높아 펀드수익률 급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한 전체 펀드 판매액에서 적립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3.9%로 국민은행(41.5%), 신한은행(38.6%), 하나은행(44.4%), 우리은행(46.8%)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하태경연구원도 "판매펀드에서 손실이 계속되면 환매요구 또한 높아질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미래에셋으로 쏠렸던 펀드판매가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가 등급판정에 주요한 대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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