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림픽 효과'마저 꺼질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3.27 16:15
오는 8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국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중국의 소망이 사그러들 위기에 처했다. 지속된 인플레이션 우려와 증시 불안으로 이른바 '올림픽 효과'의 단꿈이 날아갈 처지가 된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27일 인플레로 인한 증시 하락과 물가 상승으로 베이징 올림픽 효과가 반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2008년 중국을 여는 키워드가 '올림픽'이 아닌 '인플레이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한 금리 인상을 이미 수차례 했지만, 소비자 물가는 계속 올라 지난 2월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7% 폭등했다.

인플레 압력은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돼있다. 27일 상하이지수가 장중 5% 넘게 급락, 4일 연속 조정받으며 3400선마저 위협했다. 지난 2005년 10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40%가까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인플레로 인한 내수시장 위축에 국제 신용 위기까지 겹쳐 중국 경제 위기는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한다.

스트라스지에임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도널드 스트라스지에임 아시아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올림픽 특수를 예측하고 중국 증시의 활황을 기대하는 것은 실수다"라며 중국 증시의 거품은 이미 지난 10월에 터졌다고 경고했다.

중국증시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루이스 캐피털 마켓의 로베르트 판 바텐부르크 애널리스트는 "상하이 지수가 몇 달 안에 30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외국계 기업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니케이 비즈니스 데일리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영업하는 56개 외국계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올림픽 이후 오히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33% 이상의 기업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 등지로 옮길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인플레를 진화하기 위한 금리 인상을 계속 단행할 전망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인플레 압력 완화를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실행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수출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1월 수출 성장률은 지난 12월 21.7%에 비해 5%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메릴린치 홍콩의 틴 루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실제 경기 상황은 보통 한달 정도의 차이를 두고 지표에 반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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