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와 중구는 정치 1번지로 통하는 곳이자 이번 총선 최대의 격전지다. 박 의원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나 의원은 신은경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일합을 겨룬다.
청계천은 종로와 중구를 잇는 서울의 중심부다. 이날 합동유세도 이런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선거 전략 차원에서 기획됐다.
두 의원이 힙을 합쳐 수도권 압승의 태풍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행사 직전 몇몇 기자와 만나 "청계천의 물길을 따라 나 의원과 함께 수도권에서 돌풍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민생경제 현장을 돌아다니며 경제살리기를 강조하고 이명박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압도적 과반 의석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겠다"며 선거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지명도와 명성으로 정치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지역을 잘 알고 진심으로 종로를 사랑하는 정치인이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종로에 전략공천된 손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박 의원은 오후 2시 정각 나 의원과 함께 오른 유세 단상에서도 "종로의 아들 박진과 중구의 신화 나경원이 총선 압승을 불러일으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지자들의 열띤 환호 속에 유세에 나선 나 의원도 "한나라당이 박 의원과 저를 종로와 중구에 공천한 것은 수도권 승리의 발판이 돼 달라는 의미"라며 "종로와 중구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밀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거 운동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개념으로 진행됐다.
오후 2시 정각 박 의원은 종로 방향인 광화문쪽에서 청계천 광장으로 입장하고 나 의원은 중구쪽인 시청 방면에서 유세장에 들어섰다. 단상 앞에서 만난 두 사람은 나란히 손을 잡고 유세 단상에 올랐다.
두 의원의 지지자 300여명도 유세 현장에서 합동응원을 펼쳤으며 지나가던 행인들도 관심있게 유세를 지켜봤다.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스포츠 스타들도 박 의원과 나 의원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마라톤 영웅인 황영조, 탁구 국가대표 출신의 유남규, 양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수녕, 수영 스타인 최윤희 선수 등이 유세 자원봉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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