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철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27일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열린 '환경성질환 연구센터 개소기념 심포지엄'에서 "천식은 1970년대 이후 유병률(전체 인구 대비 환자 비율)이 5배 이상 급증했고 아토피 피부염도 같은 기간 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2005년을 기준으로 서울지역 초등학생의 29.2%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으며 18.6%가 천식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외 '신경행동 발달장애(ADHD)'나 소아암 등 어린이 질환이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환경성 질환의 증가세가 환경오염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화학물질에의 노출이 잦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과장은 "대도시의 아황산가스나 납 등 대기오염도가 일부 개선됐지만 국민 건강을 중심으로 한 정책개발은 미흡해 체감오염은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오존(O3)이 기준농도를 초과한 횟수는 1996년 343회에서 2005년 1303회로 3.8배 늘었다. 서울 보육시설에서도 여름에는 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가, 가을에는 세균·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벤젠·톨루엔 등 발암·유독성 물질의 사용량도 2002~2006년간 40~64% 늘었다.
이 과장은 "오염 노출에 민감한 계층인 어린이의 건강 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놀이터·학원 등 어린이 활동공간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노출실태를 조사하고, 장난감 등 어린이용 제품의 유해물질 함유실태를 조사해 사용을 제한하는 등 '어린이 환경건강 종합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모나 영·유아, 어린이 뿐 아니라 노인·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환경성질환 발생실태를 조사하고, 폐금속 광산이나 공단·산업단지 등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나선 임대현 인하대 의대 교수는 천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직접흡연과 간접흡연을 피하고 △출산 이후 첫 4~6개월은 모유를 수유하며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거나 △천으로 된 가구나 카펫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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