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주관사, 국내외IB '불꽃경쟁'

더벨 김민열 기자 | 2008.03.27 15:20

20여곳에 RFP 발송…産銀 공동주관 놓고 '출혈경쟁' 불보듯

이 기사는 03월27일(14:0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인 대우조선해양을 잡기 위한 주관사 쟁탈전이 시작됐다. 갑작스런 대우조선해양의 등장으로 현대건설에 매달려 있던 외국계 IB들에겐 채 보름도 남지 않은 제안서 마련이 발등의 불이다.

산업은행은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20여곳에 발송했다. JP모건, 씨티글로벌증권, UBS, 메릴린치 등 해외 투자은행과 삼성증권 등 국내 기관이 총망라돼 있다. 산은은 아직 주관사 선정 평가기준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계량항목과 비계량항목을 모두 감안할 예정이다.

가장 대표적인 계량항목은 최근 3년간 국내외 M&A 주관업무 수행 실적. 다만 수행건수만으로는 크게 변별력이 없어 국내 조선업에 대한 주관업무 경험유무가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이 항목에서 가장 앞선 곳은 지난해 STX의 아커야즈 지분 인수 주관업무를 맡았던 ABN암로. 하지만 아직 완전한 합병이 이뤄지지 않아 높은 점수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대우조선해양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실적을 트랙 레코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 수수료 항목은 치열한 출혈경쟁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이 7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일단 따내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작년 실시된 대한통운 매각에서도 주관수수료를 법정상한선(30억원)보다 낮게 부른 메릴린치가 선정됐다.

비계량 항목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라는 기업의 특수성이 키포인트다. 방위산업 육성과 기술보호 등의 이슈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산업은행 M&A실과의 궁합도 주요한 변수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외 IB 한곳과 산업은행이 공동 주관사를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M&A실과 손발을 맞춰본 JP모건(대우건설, LG카드), UBS(진로), CS(대우종기), 씨티은행(밥캣)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국내외 IB들이 투입하게 될 인력의 질도 매각주관사 선정에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훌륭한 가격에 일 잘하는 스태프는 기본이다"며 "원활한 절차 진행을 위해 산업은행과 손발을 잘 맞출 파트너가 가산점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 대부분의 잠재적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인 만큼 국내 IB만으로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후보 제한이나 외국인 주주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무리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제안요청서 접수마감 시한은 총선 전날인 4월8일까지이며 매각주관사는 4월 중순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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