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총선, 차기 대권주자 '명암'가른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3.27 11:17

4.9 총선 관전포인트,'거물'들 운명 관심…한나라 과반여부도

18대 '4.9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많은 선거다. 향후 5년 간 대한민국의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지을 중대한 승부처라는 점이 첫째 이유다.

지난 10년을 이어 온 진보적 가치와 이명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실용 보수관의 승패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극명히 갈릴 전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확보 여부에 모든 이목이 쏠린다.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4.9 총선은 차기 대권 구도를 점쳐볼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여야의 정치 거물들은 대권으로 가는 첫 길목인 총선에서 개인적 명운을 건 도박을 벌인다.

몸담았던 정당의 적을 떼고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도 주목된다. 특히 총선 전부터 복당 논란에 휘말려 있는 친박 무소속연대의 생환 여부는 한나라당의 당내 권력투쟁은 물론 총선 후 정계개편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과반 갈증' 한나라vs '개헌 저지' 민주= 한나라당은 과반(150석 이상)에 목말라 있다. 자신만만했던 대선 직후엔 개헌도 가능한 200석까지 내다봤다. 하지만 총선을 코앞에 둔 현재 목표는 '168석'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절대 과제로 삼은 이유는 총선의 성패가 이명박 정부의 운명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필요 의석수가 과반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목표는 개헌 저지선인 '100석'이다. 한나라당과는 반대로 목표치를 60~70석에서 늘려 잡았다.

전망은 엇갈리지만 현재로선 '안정론'보단 '견제론'이 힘을 받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새 정부의 잇단 실기와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 돈선거 파문이 포개져 여당을 향한 민심의 등돌림 현상이 뚜렷하다.

◇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 '누가 살아남을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다음 대권을 염두에 둔 정치적 거물들의 운명이다.


여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강재섭 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등이 차기를 꿈꾸고 있다. 야권의 경우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등이 대권 재도전을 준비한다.

정동영 전 장관과 정몽준 최고위원, 이재오 의원과 문국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각각 서울 동작을과 은평을에서 격돌한다. 손학규 대표도 서울 종로에서 3선인 박 진 한나라당 의원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

총선에서의 당선 여부는 차기 주자들에겐 대권으로 가기 위한 '전제'다. 낙선하면 사실상 정치적 생명을 마감해야 하는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된다. 각자의 명운을 위해서는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 공천탈락 무소속 후보 생환 여부 관심사= 이번 총선에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탈당 무소속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대표측 좌장으로 불리는 김무성 의원이 이끄는 영남권의 친박 무소속연대가 우선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홍업 의원, 신계륜 전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에 나선다.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고 탈락한 이들은 개인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 정당의 후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들의 당선 여부는 총선 후 정계개편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친박 무소속연대와 민주당 탈당 그룹은 당선 후 복당을 이미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박근혜 정당을 표방한 '친박연대'까지 가세할 경우 총선 후 정치권의 지형은 급격히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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