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산병원, '코골이방지 조끼'개발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3.27 10:26
국내 의료진에 의해 '코골이방지 조끼'가 개발됐다. 코골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결과 63%에서 코골이 증상이 사라지는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신 철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교수팀은 27일 "습관성 코골이가 있는 사람이 코를 골면 수면시 자세를 바꾸도록 유도해 기도의 폐쇄를 막아줌으로써 코골이를 방지해주는 일명 '코골이방지 조끼(기기명 : 스마트자켓)'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조끼를 입고잠든 코골이 환자가 코를 골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에어챔버를 팽창, 환자의 수면자세를 자연스럽게 변화시켜 코골이를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수면 중 코골이 시간이 10%이상이 되는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끼를 착용한 후 코골이 증상의 63.9%가 사라졌다. 이 중 전체수면에서 코골이 비율이 착용전에 비해 50% 이상 감소한 대상자는 13명이었으며, 이들 13명은 최소 50.3%에서 89.1%까지 코골이 감소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훈 이비인후과 교수는 조끼착용이 수면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하는 우려와 관련, "본 기기의 착용 전 후 수면효율은 각각 88.7%와 85.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수면조끼의 작동으로 인한 수면자세 변화로 잠에서 깨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에어백 팽창에 의한 자세변화

조끼 개발의 기술적인 부분을 책임진 홍정화 고려대 제어계측공학과 교수는 "초소형, 초강력펌프를 사용해 제품의 성능을 극대화하면서도 소음펌프를 최소화시켜 수면시 소음에 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골이방지 조끼는 수면자가 코를 골지 않을 수 있는 자세로 변경, 유지시켜주는 것은 물론 자세변화를 유지하는 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수면자마다 상이한 특성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처음 생소해했지만, 기상 시 상쾌함을 느꼈다는 응답이 많은 등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았다. 이상반응은 거의 없었다.

현재까지 코골이의 경우 수술을 통해 상기도의 늘어진 연조직을 제거하거나, 수면시 테니스공을 등허리에 끼워넣어 상기도의 공기흐름을 원할하게하는 생활요법 등으로 치료하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수술은 재발률이 높고, 생활요법은 불편함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조끼개발이 수면시장에서 상당한 부가가치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면이 운동이나 다이어트와 함께 건강키워드로 주목받으며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된 조끼는 이미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신 철 수면호흡장애센터 소장은 "제품의 독창성과 우수성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조끼개발을 토대로 향후 '욕창방지 옷'과 '숙면침대' 등 세계수면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는 제품들을 개발해내겠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즈는 수면시장규모가 미국에서만 한 해 20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미국 마케팅전문사이트 '에드에이지'는 2008년 마케팅트렌드로 '숙면산업'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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