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우미건설 모델하우스 화재?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8.03.27 15:50

'모델하우스 소방안전대책 추진' 한달여만에 또 화재

소방당국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대한 '특별' 안전대책을 추진한 지 한달여만에 모델하우스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법 적용이 되지 않아 화재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모델하우스를 건설사들이 부실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4시30분께 충남 천안시 쌍용동 우미건설 모델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델하우스가 전소돼 1억9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내부 직원들이 대피해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의 아파트 창문이 녹아 내리고 현장 부근에 있던 일부 주민들이 가벼운 화상을 입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경찰은 현재 우미건설 관계자 등을 소환해 화재가 발생한 원인을 집중 조사 중이다.

그러나 충남 소방안전본부가 지난달 모델하우스 소방안전대책을 적극 추진했음에도 한달여 만에 화재 사건이 발생한 것은, 건설업체들이 모델하우스 안전 관리에 소홀하기 때문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가설 건축물로 분류돼 소방법 적용을 받지 않으며, 별도의 허가나 준공절차 없이도 신고만하면 지을 수 있어 대형사고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실제 충남 지역에서만 지난 1월 두차례의 모델하우스 화재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충남 소방안전본부는 지난달 11일~ 22일 도내 57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대한 실태 조사와 함께 △소화기 비치 및 유지관리 상태 △현장접근 가능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 했다.

아울러 모델하우스 관계자들을 상대로 초기 화재 진압 요령과 소방안전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이 모델하우스에 대해 특별 안전대책을 추진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점검과 교육에도 불구하고 한달여 만에 모델하우스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소방 당국은 허탈한 표정이다.

충남 소방안전본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천안시 등 충남 지역의 아파트 분양계획이 늘면서 모델하우스 화재사고가 빈번해져 대책을 마련했던 것"며 "우미건설의 모델하우스도 당시 점검 대상에 포함됐고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었는데 사고가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모델하우스 마무리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화재경보장치 등 안전시스템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모델하우스 화재로 우미건설은 천안 청수지구 '우미린' 724가구 분양 계획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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