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부동산에 '올인'

더벨 현상경 기자 | 2008.03.27 08:00

부동산자산운용사 설립 추진… '자산맞춤형 운용+투자금 마련' 목적

이 기사는 03월26일(17: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부동산 자산운용업에 진출한다.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이 100% 출자해 세울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 '엠플러스(Mplus)자산운용'이 감독당국의 예비인가를 받고 본인가 신청을 준비중이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은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상 부동산 간접투자기구 및 재간접투자기구, 부동산관련 특별자산 간접투자기구 운용업무를 목적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자본금은 200억원이며 1본부 4팀제로 임원 2명, 직원 12명으로 구성된다. 대토신이 군인공제회의 100%자회사임을 감안하면 엠플러스자산운용은 군인공제회의 손자회사 격이 된다.

군인공제회는 한국캐피탈, 칸서스자산운용 등 여타 금융 자회사는 매각하면서도 부동산 금융사업은 오히려 확장하고 있다. 업계는 공제회의 이런 움직임이 건설개발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염두에 두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새 수익원천으로 M&A보다는 '해외투자'와 '건설·개발사업'을 양대축으로 잡고 있다.

국내 M&A시장이 성숙되다보니 이제 금호타이어, 진로, 하이트맥주 등과 같은 고수익 금융투자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공제회가 최근 국내 대형 M&A 딜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럴 바엔 프로젝트파이낸스(PF) 등으로 고수익을 거둬온 개발 및 건설사업을 더 강화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쌍용건설 인수전 참여도 이 같은 포석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자산운용사의 보유는 장점이 많다. 우선 공제회가 외부 사모펀드 운용사들에게 맡겼던 자산운용을 자회사에 맡길 수 있게 된다.

공제회로서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목표 등 입맞에 맞는 상품개발을 주문할 수 있다. 또 스스로가 주요 기관투자자이다보니 여타 연기금, 공제회의 참여도 쉽게 독려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부동산 자산운용사는 새로운 투자금 원천이 될 수 있다.

그간 공제회는 시행사 등의 형태로 부동산개발 사업에 직접 참여해 왔다. 공모펀드 시장을 이용하면 이에 필요한 개발자금을 '연7% 복리+α'의 조달비용이 드는 회원 투자금보다 훨씬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다.

당장 16만여명에 달하는 공제회 회원들이 공모펀드의 예비 구매자가 될 수 있는데다 외국계 투자은행(IB)과 맞먹는 군인공제회의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하면 부동산 펀드시장에서 입지구축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공제회는 애경, 모건스탠리와 공동으로 부동산 시행사 설립도 준비중이다. 결국 공제회의 시행사에서 사업을 준비하면 운용사를 통해 이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도와줄 수도 있다.

공제회는 올해 자산운용업 인가가 나면 먼저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사모펀드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대토신의 신탁상품과 연계한 대출형 부동산펀드(PF), 오피스 빌딩 등을 매입하고 임대해 수익을 거두는 임대형 부동산펀드,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부동산개발사업과 연계된 해외 부동산펀드 등이 주요 타깃이다.

대한토지신탁은 신탁사업으로 국내 1, 2금융권에서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기본적인 펀드 판매망도 마련돼 있다.

공제회는 설립후 2~3년이 지난 뒤에는 시행사에 직접 지분을 투자해 분양, 임대를 통해 개발이익을 획득하는 '지분투자형 부동산펀드'도 강화할 계획이다.

공제회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주식형펀드를 선도해 왔다면 향후 부동산펀드는 군인공제회가 선도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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