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 포털에는 이런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최근 반토막난 중국 펀드에 돈을 묻은 투자자들이라면 약세장을 활용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느낄 법하다.
리버스펀드는 하락장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 거래를 통해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200지수가 2000선을 돌파했던 지난해 10월 2일 이후 3월 25일까지 국내 리버스 펀드의 수익률은 10%대를 크게 웃돌았다.
'푸르덴셜프리엄브렐러BEAR인덱스파생상품 1'은 17.64%, '마이베어마켓파생1Class e'은 17.17%의 수익을 거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6.84%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적이다.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홍콩 H지수가 전 47.4% 하락했으니 중국 리버스펀드가 있었다면 낙폭만큼 고스란히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에는 중국 관련 리버스펀드가 없다.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데다 리버스펀드를 출시하기엔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ETF의 천국인 미국 증시를 통해선 가능하다. 'Ultra Short FTSE/XinghuaChina25 Proshares'(FXP)라는 숏 ETF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현재 굿모닝신한증권과 리딩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버스펀드에 대해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이기 때문에 큰 비중을 두지 말라"고 충고한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 분석팀장은 "반드시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보고 상승시엔 거꾸로 손실을 내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상당히 크다"며 "단기보다는 중기 조정장에서 제한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일반 투자자들이 주가 등락을 정확히 점치면서 투자하긴 쉽지 않다"며 "중국 펀드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겠다는 욕심보다 손실폭을 줄이는 선에서 현재 보유중인 펀드의 매수 시기를 저울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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