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비자금 관리용 차명계좌·주식 규명 주력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3.26 12:50

추가 차명계좌 여부도 수사‥전용배 상무 오늘 재소환 예정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삼성이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개설, 관리해 온 차명계좌와 이건희 회장 소유로 확인된 삼성생명 차명주식의 비자금 여부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이 차명계좌로 관리해 온 자금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삼성 비자금 조성·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바 있는 전용배 삼성전략기획실 상무를 26일 네 번째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차명계좌 수사와 관련)확인할 사항이 많아 전 상무를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수사 성과는 지금은 밝힐 수 없고 차후에 확인해 줄 수 있는 단계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최근 삼성 측으로부터 이 회장 재산내역과 2조원대에 이르는 전.현직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 목록 700여개를 제출받아 특검팀이 파악한 차명계좌 1300개와 대조작업을 벌이며 비자금 연결고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자금의 성격이 비자금인지, 아니면 삼성 측 주장대로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상속 재산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차명계좌 입·출금 내역을 추적하며 자금 흐름과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이처럼 특검팀이 차명계좌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조만간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윤 특검보는 "금융감독원과도 (차명계좌 수사와 관련해)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서로 협조하고 있다"며 "(차명계좌에 들어있는)자금의 성격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고발 건에 대해서도 수사 착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특검보는 "(시민단체 고발내용에 대한)사실 관계가 파악되면 시민단체가 주장한 내용을 참고해 법률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를 거친 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시민단체가 고발을 한다고 해서 (특검의)수사방향이 갑자기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특검보는 이어 일부 시민단체가 삼성특검팀을 '앵무새 특검'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수사를 진행하다 보면 보안 때문에 (성과를)밝힐 수 없는 것도 많은데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화재 보험금 미지급 의혹과 비자금 미술품 의혹,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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