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피하고 보자" 코스닥사 각종 편법 총동원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03.26 13:52

퇴출위기 UC아이콜스, 아더스 등 "부채율을 낮춰라" 빚탕감 분주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이 임박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업체들의 회생 몸부림도 치열해 지고 있다. 이들은 현물출자, 사모사채 발행 등 금융감독원의 유가증권신고서 심사가 면제되는 방법을 골라 자금을 조달,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시키는 등 각종 편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UC아이콜스, 각종 편법 총동원 "부채율을 낮춰라"=자본전액 잠식 등의 사유로 퇴출 위기에 처한 UC아이콜스의 경우, 상황이 긴박한 만큼 현물출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변칙발행 등 각종 회생 수단이 총동원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UC아이콜스는 관계사인 신지소프트와의 현물출자 거래를 통해 약 137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자본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UC아이콜스는 박권 전 대표 시절, 신지소프트로부터 136억7175만원을 단기차입했다. UC아이콜스는 이를 갚을 여력이 안 되자 차입금을 상환하는 대신 주식으로 바꿔주는 방식을 택했다.

신지소프트는 차입금을 현물출자해 UC아이콜스 주식 109만3600주(33.55%)를 받았으며, UC아이콜스는 해당금액 만큼의 부채를 탕감받게 됐다.

UC아이콜스는 이밖에도 외국계 채권자를 대상으로 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와 파격적인 조건의 BW 발행 등으로 부채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본전액 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UC아이콜스 관계자는 "두 건의 현물출자 및 BW발행으로도 아직 자본 완전잠식 상태"라며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UC아이콜스는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 자본전액 잠식 및 2회 연속 자본잠식률 50%,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으로 오는 31일까지 이런 사유를 해소했음을 입증하는 대차대조표를 제출하지 못하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다.

◇아더스, 채권상계 CB로 '빚탕감'=자본전액잠식 등으로 퇴출 위기에 처한 아더스는 기존 채권과 상계되는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부채를 자본으로 둔갑시키는 '재주'를 부렸다.

아더스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계열사인 모밀탑과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총 283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의했다. 이번 CB는 채권자들이 보유한 기존 채권과 상계되기 때문에 실제 회사로 들어오는 자금은 없지만 대신 283억원의 부채를 자본으로 바꾸는 효과를 보게 된다.

또 표면이자와 만기이자가 없고, 4년 만기 내에 전환청구를 하지 않으면 원금을 갚지 않아도 되는 대신 시가하락은 물론 합병, 자본 감소 등이 발생했을 시에도 전환가액을 조정하지 않기로 하는 조건을 달았다. 아더스는 현재 20대1의 감자를 결정한 상태다.

한편 아더스와 같은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모빌탑도 자금 조달이 한창이다. 모빌탑은 최근 3자배정 유상증자, 사모 CB 발행 등 유가증권신고서 심사가 면제되는 방법을 골라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아더스와 모빌탑은 이달말까지 자본전액잠식 및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사유 해소를 입증하는 대차대조표와 감사인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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