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배려하는 '착한 가전' 잘팔려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03.26 11:41

사용 편리한 밥솥, 음식물쓰레기 등 남성 구매 비율↑

남성을 배려하는 '착한 가전'이 뜨고 있다. 싱글남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남성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버튼 한번으로 밥과 삼계탕은 물론 찜까지 가능한 밥솥과 간편하게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가습기에 이르기까지 착한 가전을 구매하는 남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쿠쿠홈시스 황금동 밥솥
26일 쿠쿠홈시스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쿠쿠몰에 따르면 지난 1~3월 밥솥 구매 고객 가운데 남성 비율은 30%를 약간 웃돌았다. 지난해 평균 남성 구매자 비율 20%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밥솥 가운데서도 특히 누룽지, 고구마, 삼계탕은 물론 주부들이 하기에도 번거로운 찜까지 가능한 황금동 제품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황금동 제품은 누룽지, 고구마, 찜 등 혼자 사는 남성들이 건강을 위해 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며 "싱글족 남성들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해먹는 것보다 더 귀찮은 게 치우는 것이라는 점은 싱글족이라면 다 아는 사실. 때문에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음식물처리기 '한경의 음식처리 미니(FD-3500)'는 CJ몰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음식물처리기 구매자 가운데 남성 비율이 40%에 육박한다. 이 제품은 온풍·분쇄 2중 기능을 채택, 음식물쓰레기 양을 10분의1로 줄여 준다.

루펜리 음식물 처리기
첨단 탈취시스템을 장착한 루펜의 저가(10만원대)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모델명 : LF-07)도 냄새와 소음 없이 음식물을 단시간에 5분의1 부피로 건조시켜 줘 남성들에게 인기다.

가습기 시장에서도 이 같은 추세를 겨냥해 편리성을 강화한 제품들을 내놓았다. 웅진쿠첸이 최근 출시한 '상부 급수형 가습기'(모델명 : MHS-E5010)는 기존 제품과 달리 물통을 분리하지 않고서도 간편하게 물을 보충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남성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린나이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중견 탤런트 주현씨를 모델로 기용해 '남심'을 자극하는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출근길에 음식물쓰레기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테크노마트에서 소형주방기기를 판매하는 최봉수 사장은 "최근 들어 남성들의 주방가전 구매가 부쩍 늘었다"며 "매장에서도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해 음식물처리기나 가습기 등을 남성 선호 색상인 블루계통으로 바꿔 전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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