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손실 ELF...이유는?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8.03.26 10:12

삼성SDI 주가 급락으로 손실...56개 ELF는 6개월 조기 상환

삼성투신과 한국운용의 일부 ELF(주가연계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40%대의 손실을 입었다. 이는 올들어 고객에게 운용자금을 배분한 ELF 중 최대 손실이다

2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3월24일까지 운용자금을 고객에게 상환한 ELF는 모두 68개. 이중 원금손실을 기록한 ELF는 4개였다. 삼성투신(2개)과 한국운용(2개)의 ELF가 고객에게 -40%대의 손실을 안긴채 수명을 다했다.

나머지 64개는 원금에다 운용이익이 더해졌다. 특히 56개는 설정 6개월만에 조기상환됐다. 통상 ELF는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제공한다. 원금비보장형 ELF는 조기상환되지 못할 경우 3년만기시점에서 손실이 확정된다.

삼성투신의 '2Star파생상품23'와 '2Star파생상품24'도 3년만기시점에서 각각 -44.3%와-45.3%의 손실을 확정지웠다. 전자는 2005년2월21일 설정됐으며 지난 2월20일 상환됐다. 2005년3월4일 설정된 후자는 지난 3월3일 수명을 다했다.

한국운용의 '부자아빠 조기상환 트리오A3 단위파생상품W 1'(-44.3%)와 '해피엔드조기상환 2스타3 단위파생상품S 1'(-45.3%)도 40%대의 손실을 기록한 채 펀드가 소멸됐다. 전자는 2005년2월25일 설정됐으며 지난 3월2일 상환됐다. 후자의 설정일은 2005년3월2일이며 상환일은 지난 3월6일이었다.

◆ 삼성SDI 편입 ELS에 투자했다 40%대 손실 기록

삼성투신의 23호와 24호는 각각 하나IB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이 발행한 ELS(주가연계증권)를 편입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편입 ELS의 기초자산인 삼성SDI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손실을 가져왔다.


하나IB증권이 발행한 3년만기 ELS는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6개월 후 평가시점 주가가 기준일 주가보다 15%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연 8.5%의 수익률을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만기시 기초자산의 주가가 40%이상 하락할 경우 하락률만큼 원금손실이 확정되는 구조였다. 결국 삼성SDI가 12만3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40%이상 하락하면서 하락하면서 40%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ELS도 하나IB증권과 유사하다. 삼성SDI와 LG전자를 기초자산으로 기준시점 주가보다 6개월후 평가시점에서 15%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10.5%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구조였다. 대신 3년후 만기시점에서 40%이상 하락한 적 있으면 하락률이 손실로 확정되도록 설계됐다. 이 역시 삼성SDI가 3년동안 12만2500원에서 6만6400원으로 45.8%급락하면서 고객에게 손실을 입힌채 수명을 다했다.

한국운용의 관련 ELF 손실도 삼성SDI 탓이다. 한국운용의 '부자아빠조기상환트리오A3단위파생상품W 1'와 '해피엔드조기상환2스타3단위파생상품S 1'은 원금이 거의 반토막 났다.

'부자아빠조기상환트리오A3단위파생상품W 1'이 투자한 우리투자증권의 ELS는 삼성전자 삼성SDI LG 등을 기초자산으로 했다. 기초자산중 삼성SDI의 주가 부진으로 고객들에게 -44.3%의 손실을 안긴채 생명을 다했다.

'해피엔드조기상환2스타3단위파생상품S 1'은 삼성SDI와 삼성증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굿모닝신한증권의 ELS에 투자했다. 이 펀드 역시 기초자산인 삼성SDI의 주가부진으로 -45.3% 손실을 기록한 채 펀드수명을 다했다.

파생상품 전문가들은 ELF의 수익률은 ELS의 성과에 좌우되는 만큼 향후 기초자산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즉 ELS 기초자산의 주가 전망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한 후 ELF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특히 ELS를 발행한 증권사의 과거 상환실적을 꼼꼼히 챙기는 것도 원금손실 확률을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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