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악화 내성? 보합 유지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3.26 05:46

이틀 급등 피로감·방향 탐색 관망 '혼조'

'불안하지만 버틸만 하다'
소비자 신뢰지수의 급락 및 주택 가격 급락 등 우울한 경기지표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유지한채 마감했다.
지난주말과 전날 이틀 연속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시장 방향을 모색하려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6.04포인트(0.13%) 떨어진 1만2532.60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3.11포인트(0.23%) 상승한 1352.99, 나스닥지수는 14.30포인트(0.61%)오른 2341.05를 각각 기록, 상승세 반전에 성공했다.

장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소비자신뢰지수가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6개월후 경기를 반영하는 기대심리가 35년래 최대치로 추락했다는 소식에 3대지수는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회사들에 대한 실적전망 하향이 잇따른 점도 악재가 되면서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들이 늘었다.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컸던 블루칩들에 매물이 집중됐다.

그러나 기술관련주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의 선전으로 투자심리가 지탱되면서 장 후반 나스닥과 S&P지수는 상승세 반전에 성공했다.

◇ 금융주 등 블루칩 부진, 기술주 강세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블루칩의 부진이 다우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메릴린치는 미국 2위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춘다고 밝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가는 이날 3.4% 하락했다.

다른 금융주들에 대해서도 실적전망 하향이 잇따랐다.
여기에 골드만삭스는 월가 금융회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로 인해 입게 될 손실이 46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금까지 공개된 부실상각분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JP모간 체이스의 케네스 워싱턴 애널리스트는 올해 메릴린치의 순익 전망치를 주당 5달러에서 주당 2.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메릴린치가 부채담보부증권(CDO), 알트에이 모기지, 상업용 모기지 등 50억달러의 추가 상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릴린치 주가는 1.1% 내려앉았다.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도 이날 메릴린치의 순이익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했다.

폭스 핏은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를 3.7% 하향한 210달러로, 리먼브라더스는 70달러로 16% 낮췄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0.4%강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했으나 리먼은 3.07% 물러섰다.

전날 피인수 가격 상향을 호재로 두배가까이 급등하며 시장 급등세를 이끌었떤 베어스턴스는 이날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2.8% 하락한 10.94달러를 기록, JP모간의 인수가격 10달러에 다가섰다. JP모간 역시 1% 떨어졌다.

기술주 강세는 야후가 주도했다. 이날 야후 주가는 4.4% 상승한 28.73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보'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씨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주당 34달러의 가격은 '합리적'이라며 현재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밝혔다.

전날 장 마감후 3분기 실적 개선사실을 발표한 3콤은 합병 실패 우려에도 불구하고 3% 상승하며 기술주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모간스탠리 하이테크 35지수가 0.8% 상승하는 등 기술 관련주들이 대체로 강세를 띠었다.

세계최대 종자업체 몬산토 주가는 전날에 비해 9.9% 상승한 114.54달러로 마감했다.몬산토는 이날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종전의 2.70~2.80달러에서 3.15~3.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UBS는 전날 몬산토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몬산토는 세계 최대 유전자변이 종자 공급업체이다. 마켓워치는 최근 곡물가격 급등으로 농가수입이 늘어나면서 종자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점이 몬산토의 주가 상승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달러약세, 원유 금 등 상품 강세 반등

달러화가 주요 통화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경기 관련 지표가 미국경기 침체 상황을 반영하면서 달러 매도물량이 늘었다.

25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5606달러로 전날의 1.5430달러 대비 2.03센트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00.20엔으로 전날의 100.69엔 대비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캐나다 달러 대비 달러환율도 1.0164달러로 전날의 1.0173달러 대비 하락하는 등 주요 통화대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 역시 전날의 72.915에서 72.207로 내려갔다.

달러화 반등세가 주춤하면서 원유 등 상품가격은 상대적 강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36센트(0.4%) 상승한 101.22달러로 마감했다.

4월 인도분 금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16.30달러 오른 935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5월물은 파운드당 5.6센트 오른 3.6785달러를 기록하는 등 금속 가격이 강세를 유지했다. 밀 5월물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부셸당 47.5센트 오른 10.675달러로 마감하는 등 곡물가격도 강세였다.

◇지표는 이미 '침체'

이날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76.4에서 64.5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3.5를 크게 밑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최저 수준이다.

6개월후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 심리를 반영하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47.9로 추락, 197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973년은 워터게이트 사건과 함께 오일 쇼크가 터져나와 미국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던 시기였다.

미국 20개 주요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집계하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도 사상 최대인 전년동기대비 10.7%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3개월 연속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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