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10~20년전 가격? "글쎄요"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3.25 17:47

롯데마트'10년전'-신세계'15년전'-홈플러스'20년전' 가격행사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10~20년전 가격'을 내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25일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을 집중 관리할 생활필수품 52개 품목을 선정, 발표한 뒤 나온 기획 행사들이다.

'코드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무려 10~15년전 가격으로 물건을 판다니 소비자들이 솔깃해 할 만하다. 그러나 최고 60%까지 할인한다는 것을 보면 갸우뚱해진다. 과연 10~15년에 걸쳐 물가가 그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마트는 구매 빈도가 높은 50여개 주요 생필품을 선정, '15년전 가격 수준'으로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마트 탄생 15주년 탄생 대축제'로 마련된 행사로 오는 27일부터 4월 9일까지 진행된다. 오는 27일부터 4월 2일까지는 최근 가격이 상승한 생필품 11개품목을 선정, 삼성카드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추가할인 행사도 펼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고추장, 세제류, 샴푸 등 가공 식품과 배추, 삼겹살, 고등어 등 50여개 상품을 이마트 1호점이 오픈한 시기인 15년전 가격으로 최대 60% 가량 할인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10년전 가격'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4월 1일이 롯데마트 창립 10주년으로 이를 기념해 생필품 위주로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생필품 위주로 1000여개 품목을 최대 60% 가량 할인 판매하고 특히 그중 인기 생필품 20여개는 10년전 가격수준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롯데마트 MD(상품기획자)들이 6개월전부터 전국 유명 산지 및 협력업체와 공동 기획해 총 1000여개 품목, 1200억원 규모의 물량으로 3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며 "그 첫 행사로 '10년전 가격 기획전'을 통해 인기 생필품 20여개를 선정, 10년전 물가 수준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가공식품, 일상용품 중 10년간 베스트 셀러로 사랑받아 온 20여개 상품은 BC카드로 구매시 20% 할인해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20년전 가격'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전날 핸드볼 남녀 국가대표팀 공식후원에 나선다고 발표한 홈플러스는 지난 1988년 핸드볼 첫 금메달을 기념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획득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20년 전 가격'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66개 홈플러스 점포에서 이뤄지며 매장에 선수들의 사진과 영상을 장식해 핸드볼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10~15년동안 그 정도 밖에 물가가 오르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대형마트들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생활물가지수의 품목별 지수를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쇠고기의 경우 10년전 물가지수가 지금보다 60% 이상 올랐고 세제는 20% 수준"이라며 "생필품 20개 품목을 선정해 10년전 물가지수 상승률보다 높게 할인해 판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대형마트 할인행사는 목요일부터 시작되고 전날인 수요일 전단지, 보도자료를 배포, 발표한다. 그러나 이마트는 하루일찍 자료를 발표, 창립기념일인 4월1일에 맞춰 할인행사를 기획하고 있던 롯데마트도 이날 부랴부랴 자료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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