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재규어, 인도 타타에 팔린다(상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3.25 16:45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가 20억달러에 인도 타타자동차로 넘어간다.

뉴욕타임스는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타타와 포드가 재규어와 랜드로버 브랜드 매각에 관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0억달러 규모의 브랜드 매각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미 이뤄졌으며 이를 26일 포드가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원래 영국의 자동차 브랜드였던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미국 포드의 손을 거쳐 인도 타타로 넘어가게 됐다. 인도로서는 과거 식민지배국의 대표적 고급 브랜드를 품게되는 남다른 의미를 갖게됐다.

포드는 지난 2년 동안 15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후 대규모 감원 등 혹독한 구조 조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반면 타타는 인도의 고속 성장세와 더불어 이전 회계년도 순익 26% 신장을 일궈내며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 중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인수는 저가 차 공장으로서의 인도 자동차산업의 지위를 한단계 격상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타타 역시 여타 인도 자동차업체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저가 소형차 생산에 집중해왔다. 타타는 인도의 대표적 소형차인 인디카, 인디고에 이어 최근 가격이 2500달러에 불과한 초저가 소형차 나노를 발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앞서 타타가 내놓은 최고급 차량인 SUV 스모그란데의 소매 가격은 대당 1만8710달러로 재규어 신차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편 타타는 영국에 위치한 재규어, 랜드로버 조립라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2011년까지 기존 생산계획을 지속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 브랜드 영국 사업장의 대규모 감원 역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랜드로버 ▲ 19세기 후반 전신 로버로 출발 ▲ 1968년 재규어, 오스틴-모리스 등을 합병 브리티시리랜드(BL)로 재탄생 ▲ 1975년 판매 급감, 적자 누적으로 BL 국유화 ▲ 1980년 민영화, 다시 로버그룹으로 ▲ 1984년 BMW에 매각 ▲ 2000년 4WD 부문만 포드에 재매각.

◇재규어 ▲ 1920년 스왈로우 사이드카 컴퍼니로 출발 ▲ 1945년 재규어로 사명 변경 ▲ 1975년 국유화 ▲ 1984년 민영화 ▲ 1989년 포드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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