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52개 품목, 왜 선정했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3.25 20:01

현재 물가지수, 서민 체감 수준과 달라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생활필수품이 52개로 확정됐다. 물가 오름세는 심상찮은데 정부의 물가지수는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 수준과 차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25일 서민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52개 품목을 선정해 집중 점검키로 했다고 밝혔다.

재정부가 52개 품목을 선정한 것은 현재 발표되는 지수가 실제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수준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소비자물가 및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소득계층의 가계를 대상으로 만들어진다. 반면 52개 품목은 전체 가구의 하위 40%를 차지하는 월소득 247만원 이하의 서민계층이 자주 구입하고 지출비중이 높은 필수품들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서민들이 정부의 물가대응 노력을 실제로 느끼기 힘들었다"며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수준에 맞추기 위해 품목들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소득이 적은 사람들의 52개 품목에 대한 지출비중은 소득이 많은 사람들보다 5~8%정도 높게 나타났다.


강대창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민층은 물가상승으로 입는 타격이 상대적으로 심하다"며 "이번 결정은 정부가 서민층에 초점을 맞춰 물가안정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50개 생필품'을 처음 언급한 이명박 대통령의 말에서도 선정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지식경제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생필품 50개 가량의 수급을 정부가 직접 관리해 서민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물가를 잡기 위한 방법인 셈이다.

한편 정부는 52개 생필품 지수를 별도로 작성하지는 않기로 했다. 주거비, 학원비 등 일부 품목의 비중이 너무 크고 품목 수가 적어서 지수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수로 나타낼 만큼 통계적으로 정확하지 않아 지수는 따로 작성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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