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오일뱅크 주식매입권 행사(종합)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3.25 17:52

대주주 IPIC 소유 주식 전량 대상..오일뱅크 인수 '마지막 카드'

현대오일뱅크 재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 IPIC에 대해 계약 내용을 위반했다며 주식매입권 행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IPIC측이 주식매입권 행사를 받아들일 경우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할 수 있지만 행사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국재 중재 재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아랍에미리트 IPIC(International Petroleum Investment Co.)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주식 1억7155만7695주(70%) 전량에 대한 주식매입권리 행사를 통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IPIC의 불복에 대비해 싱가포르 ICC 산하 국제중재 재판소에 법적분쟁 중재도 함께 신청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대주주인 IPIC가 현대중공업 등 舊현대계열 주주들과 지난 2003년 체결한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등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보유한 현대계열사들은 지난 2003년 IPIC와의 주주간 계약을 통해 법적 분쟁이 있을 경우 지분 매각을 진행할 수 없고, 계약 내용을 위반할 경우 위반한 주주가 보유한 지분 전체를 상대방이 매입할 수 있는 주식매입권을 부여했다.

현대중공업이 주식매입권 행사에 나선 것은 IPIC가 추진중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서 형성될 경우 인수가 어려워질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주식매입권과 별도로 IPIC가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같은 가격에 우선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IPIC는 지난해 5월부터 GS칼텍스 등 국내 업체를 상대로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고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계약관계 위반 등을 근거로 법적 분쟁을 제기했다. IPIC 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주식매입권을 행사할 수도 있으니 자신들과 먼저 조율을 하지는 뜻이었다.

하지만 IPIC는 계속 지분 매각을 추진했고 이에 현대중공업이 주식매입권 행사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 21일 GS칼텍스, GS홀딩스, GS건설 등 GS그룹 3개 회사를 대상으로 한 주식매수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대전지법 서산지원에 제출했다.

한편 IPIC가 현대중공업의 주식매입권 행사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중재 판정으로 가야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재 소요 기간 및 주식인수 가격은 미정"이라며 "계약서 안에 산정 기준 등이 있지만 계약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는 IPIC가 7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현대중공업이 19.87%를 보유한 2대주주다. 현대차, 현대산업개발. 현대제철 등 다른 현대 계열사들도 소수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PIC는 지난 1999년 6127억원(5억달러)을 투자해 당시 현대정유 지분 50%를 확보한 뒤 2006년에는 콜 옵션을 행사해 현대중공업이 갖고 있던 지분 20%를 추가로 인수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