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반대' 정치적매도 좌시 않겠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3.25 14:57
전국 115개 대학 2400여명의 교수들이 '한반도 대운하 반대 모임'을 결성하고 운하사업의 문제점을 분석, 공론화할 것을 다짐했다.

↑ 한반도 대운하 반대 교수모임은 2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논의의 정치적 매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황국상기자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전국교수모임'은 2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양심적인 학자들의 연구결과 발표와 서명은 '비전공자들의 무지한 주장'으로 매도되고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운동은 '정치적인 목적을 지닌 활동'으로 치부돼 왔다"며 "이같은 정치적 매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들은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성격과 파급효과에 대한 기초적 정보조차 접하지 못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홍보물에 묻혀 막연한 기대감과 불안감의 혼란에 빠져 있다"며 "앞으로 세미나와 강의, 토론회를 통해 한반도 대운하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모든 연구결과를 국민과 공유하겠다"고 선언했다.

교수모임은 "처음에는 '물류운하'를 주장했다가 비판에 직면하자 이제는 '관광운하' '지역개발 운하', 심지어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 운하'를 주장하고 있다"며 "정부는 운하 사업의 본질적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고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작성된 객관적 평가보고서를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운하추진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북한 모두 17개 노선에 약 3100km의 운하가 건설돼야 하며 전국민의 3분의 2가 사용하는 식수원에 유람선과 화물선을 띄우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이 사업은 절대로 환경친화적일 수 없고 물류비 절감이나 국가경쟁력을 제고할 수도 없는 토목사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모임은 대운하 사업에 대해 △40조~50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나 외국에서 운하 이용률이 쇠퇴하는 실정에 비춰볼 때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떨어지며 △운하 상류 지역에서 홍수위험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등 공학·기술적 측면에서도 부적절하며 △훼손은 쉽고 복원은 어려운 자연환경의 속성을 감안할 때 자손대대로 이어질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교수모임은 이정전 서울대 경제학 교수, 나간채 전남대 사회학 교수, 양운진 경남대 환경공학 교수 등 3명이 상임공동대표를,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교수, 조돈문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의장 등 14명이 공동대표를 맡는다고 밝혔다.

아래는 대운하반대 교수모임의 주요 임원진 명단.

■ 공동대표
△상임공동대표(가나다순)
- 나간채 전남대 사회학 교수(광주·전남지역 대표)
- 양운진 경남대 환경공학 교수(부산·울산·경남지역 대표)
- 이정전 서울대 경제학 교수(운하연구교수단 대표)


△공동대표
- 강영걸 대구대 사회복지학 교수(대구·경북지역 대표)
- 고규진 전북대 독문학 교수(전북지역 대표)
- 고창택 동국대 철학 교수(한국환경철학회 회장)
- 김선건 충남대 사회학 교수(대전·충남지역 대표)
- 김정욱 서울대 환경학 교수(수도권지역 대표)
- 김종욱 서울대 지리학 교수(수도권지역 대표)
- 김한성 연세대 법학 교수(교수노조 위원장)
- 박사명 강원대 정치학 교수(강원지역 대표)
- 서관모 충북대 사회학 교수(충북지역 대표)
- 서유석 호원대 철학 교수(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
-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 교수(한국비판사회학회 회장)
- 윤영삼 부경대 경영학 교수(한국산업노동학회 회장)
- 이병천 강원대 경제학 교수(한국사회경제학회 회장)
- 조돈문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민교협 의장)

△자문위원
- 곽태원 서강대 경제학 교수
-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 교수
- 이철수 화백
- 도종환 시인
- 백무현 화백
- 이홍원 화백
- 윤석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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