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이재오 "대통령과 이견 없었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3.25 11:37

(종합)불출마 고심, '동반 불출마'는 건의안해… 은평을 출마 재확인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25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총선 전반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며 "의견이 다르거나 그런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에게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자신의 '동반 불출마'를 건의했다는 관측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으나 "제가 불출마를 검토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운하 공약과 관련 "국민의 뜻을 직접 묻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구산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월 9일 총선 출마 의사를 재확인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 "주로 18대 총선 전반에 걸쳐 지역별 특성과 전체적인 선거 상황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며 "큰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고 (이 대통령과) 의견이 다르거나 그런 점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 부의장과의 동반사퇴 건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그런 차원보다는 여러 현안에 대해 솔직한 제 의견을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도 여러 말씀이 있으셨다"고 전했다.

이 부의장의 거취에 대해선 "처음부터 저는 정치와 정당은 노장청의 조화가 돼야 한다는 원칙을 얘기했다"면서도 "이 부의장께서는 대통령의 친 형이기 때문에 여러 문제(당내 불출마 요구)가 제기된 것도 사실"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특히 자신의 측근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총선 후보자 55명 집단 행동에 대해 "큰 틀에서 충정으로 받아들인다"며 심정적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또 "제가 불출마를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 며칠간 모처에서 거취에 대해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여론에 불리하니까 불출마 카드를 꺼내들고 대통령과 담판한다는 식의 '꼼수'라는 오해가 많아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고 오늘 아침 은평을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ㅏㄱㅇ조했다.

이 의원은 또 공천 막후 조종자라는 시선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강한 어조로 해명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면 이 대통령 만들기에 헌신했던 사람들을 잘 아는 저와 박근혜 전 대표측, 강재섭 대표쪽에서도 (각자가 생각하는) 적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심위에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며 "제가 억울하다고 하는 것은 내가 영향력을 미쳤다면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그렇게 줄줄이 탈락했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 단 한 차례도 공심위원 누구와도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 부의장과의 '권력투쟁'이란 당내 관측에 대해 "이 대통령을 만든 사람 중 한 사람과 이 대통령 친 형과 견해가 다르다고 해도 권력투쟁할 게 뭐가 있겠나"고 부인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구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어려운 곳에서는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은평을에도 지원해주시면 나야 좋지"라며 답했다.

한편 이 의원은 특히 지역구 경쟁자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를 겨냥해 "은평구는 지역 발전과 무관한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채워주기 위해 아무나 국회의원을 시켜주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문 후보가 쟁점화시키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를 직접 거론하며 "대통령이 이미 수차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고 저도 국민들의 뜻을 직접 묻는 방법을 택하자고 건의했다"며 "운하는 은평 지역 국회의원 선거공약과 무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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