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판매 증가, '바닥' 신호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3.25 03:30

(종합)집값 40년래 최대하락 덕… 하반기부터는 반등 전망

미국의 2월 기존주택판매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하면서 미국의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기대로 미 증시는 지난 주말에 이어 24일(현지시간)에도 상승폭을 넓히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대비 2.9% 증가한 연율 503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월 기존주택판매가 오히려 0.8% 감소한 485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판매 상승반전은 급격한 가격하락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기존주택의 중간가격은 19만5900달러로 1년전에 비해 8.2% 하락, NAR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8년 이후 4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나이겔 골트는 "(기존 주택판매 상승은) 가격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추세의 중단으로 보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역시 지난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주택경기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주택자금 대출기관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자격심사를 하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금리는 이달 들어서야 겨우 하락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은 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주택매입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다.


매물로 나와 있는 주택 재고는 400만채로 전달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9.6개월분이 쌓여있는 상태이다.

주택업체들의 이익단체인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도 통계를 발표하면서 "1개월만의 데이터에 큰 의미를 둘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주택가격하락과 모기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는 주택판매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BS그린위치 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기존주택판매가 아직 바닥을 탈출한 것은 아니지만 감소추세가 완화되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주택판매의 안정은 주택 가격 및 건설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첫번째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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