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차이나 반값… 中 대형주 '바겐세일'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3.24 17:33

中보험 철강 석탄석유株 급락…中펀드 투매 시작되나

24일 중국 증시는 대형주들이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급락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고점대비 40% 가량 떨어졌다.

펀드 환매에 따라 편입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의 투매가 이어졌다. 중국 정부가 증시에 적절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가운데 물량 부담이 증가, 투자심리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일부에서는 '바닥을 쳤다'는 기대어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5% 급락한 3626.19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금융 철강 석탄석유 관련업종의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3700선 밑으로 하락했다.

↑ 상하이 종합지수 주가 추이. (자료 : 블룸버그통신)
◇ 보험주 우수수…페트로차이나 '반값' 하락 = 수급 악화와 투자심리 위축의 그늘 아래 대형주들이 폭락했다. 특히 금융주 가운데 보험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중인 핑안 보험은 9.8% 폭락했다. 차이나라이프(인수보험)는 비자 기업공개(IPO)에 3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에 7.5% 하락했다.

이 밖에 태평양 보험이 6% 가량 하락했으며 공상은행(3%) 푸동개발은행(10%) 등 은행주도 약세를 보였다.

또 국제 유가가 사흘연속 하락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에너지 관련 주식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페트로차이나는 5.5% 하락마감했다. 현 가격대는 지난해 10월 고점대비 54% 하락한 것이다. 올 들어서만 33% 떨어졌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스틸은 6.8%, 중국 최대 정유사인 시노펙은 2.5% 하락했다.

◇ 투자심리 악화..펀드 환매 이어지나 = 이날 대형주의 약세는 펀드 환매에 따라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에 따라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펀드 내 편입비중이 높은 금융 철강 석탄석유 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 정부가 적절한 증시부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 악화를 부추겼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작년 고점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하면서 기술적 반등이 가까워졌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현지 한 애널리스트는 "과매도 국면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연기금, 보험 등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어 조만간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증시는 이날 정권 교체에 따른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4% 급등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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